박물관은 세조 어진 초본과 세조 관련 유물 30여 점을 선보이는 테마전 ‘세조’를 22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2016년 11월 국내의 한 경매에 출품된 세조 어진 초본은 하얀 종이에 먹으로 선만 그은 것으로 김은호가 이왕직(李王職·일제강점기 왕실 관련 사무를 본 기관) 의뢰를 받아 조수 장운봉과 함께 1935년에 그렸다. 당시 김은호는 1735년 제작한 또 다른 세조 어진을 보고 모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초본 외에 채색본인 정본(正本)도 만들었으나, 6·25전쟁 직후 소실돼 초본만 남았다.
신재근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세조 어진 초본은 완성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 연구사는 “곤룡포를 장식하고 있는 문양 표현 등은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지만 가장 중요하면서도 그리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얼굴이 단순하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에 형인 문종 지시로 육지에서 전투의 진을 짜는 방법을 모아 편찬한 책 진법(陳法), 세조 10년(1464)에 불교 서적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 등이 출품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잔혹한 왕위 찬탈 과정과 왕좌에 오른 뒤 이룩한 업적이 공존해 피의 군주이자 치적 군주라는 양면적 평가를 받는 세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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