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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인 이선자 여사의 빈소를 쓸쓸한 표정으로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76)이 15일 부인상을 당했다. 박 의원은 이날 부인 이선자씨가 세상을 떠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심경을 담담하게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제 아내 이선자 미카엘라가 2018년 10월15일 오후 1시5분 하늘나라고 갔다”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길 기도한다”고 썼다. 이어 “큰 딸이 오늘 새벽 도착하고, 둘째와 조카들 모두 임종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후 올린 글에서는 이 여사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그는 이 여사가 별세하기 사흘 전 찾아가 “오늘 과천 법무부에서 국감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금요일 지역구에 갔다가, 월요일에 상경한다’는 의미)’할게. 괜찮지?”라고 물었고, ‘아내가 “네”하며 손을 꼭 잡아줬다’고 썼다. 박 의원은 이후 이 여사가 임종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하며, “여보, 잘가, 미안했고, 사랑한다”는 심경을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제 아내는) 제가 7년간 쫓아다녔다. 아내가 제가 머리를 짧게 컷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발 열흘 후면 이발하라고 성화였다”며 “아마 제가 재수학원, 대학, 군대에 있을 때 헤어스타일의 그 때가 자신을 제일 사랑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슬픈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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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글 |
이날 빈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조문 직후 기자들에게 “고인이 발병하고 11개월동안 매일 밤샘하면서 간병하만서도, 겉으로는 내색을 안하는 그런 (박 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부인을 대단히 사랑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지난해 12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박 의원은 이 여사의 병간호를 위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고심 끝에 전남지사 불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아내를 병간호하며 종종 안타까운 심경을 페이스북에 통해 드러내기도 했다. 이 여사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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