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강의실 등서 본인 나체 찍어 SNS에 올린 남성

“불안하다” 靑 청원 등장… 경찰, 진위 확인 중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 강의실과 화장실 등에서 자신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십 차례 올린 남성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올린 사진 등의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이 SNS에 올라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서울 종암경찰서가 사진·동영상이 어디서 촬영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신고된 사진·동영상 분석을 마치는대로 사진·동영상 속 남성을 입건해 신원을 추적할 방침이다. 이 남성에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유포 등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SNS에는 이 남성의 사진 수십장과 함께 비판을 하거나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진만 봐도 우리 학교다”라며 “저 강의실에서 토론하고 수업 들은 학우들은 무슨 죄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여성은 이어 “학교 보안업체 강화와 학우들 안전을 더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도 이날 ‘동덕여대 불법 알몸촬영남 사건. 여성들의 안전권 보장,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돼 오후 2시 현재 2만3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동덕여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서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이 아닌지 모른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SNS와 청원글 등을 종합하면 문제의 남성은 이달 6일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야외 공공장소 등에서 알몸으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이 사용하던 트위터 계정인 ‘야노중독’(야외노출 중독)에는 동덕여대뿐 아니라 건국대와 서울의 모 중학교로 보이는 장소, 백화점 화장실, 공원 등에서 촬영된 사진도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트위터 계정은 현재 일시 정지된 상태다. 이 계정은 지난해 7월 개설돼 최근까지 나체 상태로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 등 게시물 60여건이 올라왔다가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