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20분부터 이 지사가 사는 성남 자택과 성남시청 통신기계실, 행정전산실, 정보통신과, 행정지원과 등 4개 사무실로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권한을 남용해 친형 재선(작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지방선거 기간에는 방송토론 등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한 혐의(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돼 있다.
경찰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공직선거법위반 고발사건 관련 주거지와 성남시청(4개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 지사의 자택에서 이재명 지사가 일정을 위해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앞서 경찰은 지난 7월에도 같은 사안과 관련해 분당보건소와 성남시정신건강증진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남남부지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당시 벌였던 압수수색의 연장선이다.
잇따른 압수수색 영장 발부는 법원이 경찰의 이 지사 혐의입증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보여 정치권에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른 시일 내 이 지사의 경찰소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고, 이후 이 지사가 기소된다면 향후 여권의 대선주자 경쟁 구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지역 정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경찰이 선거사범 공소시효일(12월13일)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낸 것으로, 혐의입증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기도 한다. 오히려 이번 압수수색이 오는 19일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돼 이 지사가 털고 가기 편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압수수색이 진행 된 성남시청 통신기계실. |
한편 김부선씨와의 스캔들과 관련해 김씨가 이 지사의 신체 특징까지 언급하며 연인관계를 거듭 주장한 데 대해 이 지사 측은 공인된 의료기관에서의 검증을 검토 중이다. 이 지사의 한 핵심 측근은 이날 “김씨의 ‘큰 점’ 주장에 이 지사가 치욕스러워하고 인격모독을 느끼고 있다”며 “이 지사가 공인된 의료기관에서 신체 특징을 검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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