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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취로 은행나무 교체 ‘58억’…처리는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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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07 09:30:00 수정 : 2018-10-07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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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료사진.
최근 5년간 악취를 이유로 교체·제거된 은행나무 가로수가 5000여 그루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8억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어 가로수를 바꿨는데 지방자치단체 별로 처리는 제각각이라 산림청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나무 악취로 인한 교체·제거 사업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1개 광역자치단체(광주·세종·충남·전남·경남·제주 제외)에서 제거된 은행나무 암그루는 총 5328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예산은 57억 9236만원이 소비됐다. 한 그루를 바꾸기 위해 약 108만원 가량을 사용한 셈이다.

은행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식재된 가로수로 2016년 말 기준 전국 가로수 735만 3000본 중 은행나무가 약 101만 2000본 으로 13.8%가량 차지한다. 이 중 암그루는 가을철 열리는 은행열매 악취로 인해 민원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은행나무 열매를 수거하거나 암그루를 없애는 등의 조치를 취하곤 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광역시가 1526본으로 가장 많았고, 비용도 17억 1500여만을 들였다. 전체 수거량의 28%를 차지한다. 대전광역시는 지난해에만 611본을 뽑아냈다. 대전광역시 다음으로는 대구광역시가 1249본을, 울산광역시가 857본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590본을 뽑았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은행나무 교체 사업이 시행되다보니 교체 후 재활용도 제각각이다. 현행 산림자원법은 가로수 조성이나 제거, 재이식을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게 맡기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은행나무 암그루를 교체한 대전광역시는 전량을 폐기처분했다. 폐기처분한 나무들은 파쇄해 각종 부산물로 사용된다. 서울시도 수거한 590본 은행나무 암그루 중 355그루(60%)를 폐기처리했다. 반면 울산광역시는 수거한 857본 은행나무 암그루를 전량 완충녹지나 공원등에 식재해 재활용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다만 산림청이 매년 지역균형특별회계로 ‘가로수 조성 사업’ 예산을 지자체에 지원하고 매년 실적을 보고 하는 만큼 산림청의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산림청이 버려지는 수목을 모아 기증 및 재활용을 하는 ‘나무은행 운영사업’을 실시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산림청은 지난달 4일 보도자료에서 2017년 나무은행 운영사업 지원을 통해 6만 6518본의 수목을 활용하고 예산절감 48억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산림자원 보호나 예산낭비 방지 측면에서 주무부처인 산림청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나무은행 사업과의 연계뿐만 아니라 조기낙과·관련 약제개발 등을 통해 은행나무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산림청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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