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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으로 쓰는 가을의 詩… 지메르만·키신, 한국 찾는다

입력 : 2018-09-30 20:12:20 수정 : 2018-09-30 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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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르만, 15년 만에 내한 19일 연주 / 키신, 28일 예술의전당서 4번째 공연
클래식계의 10월은 ‘피아니스트의 달’이다. 국내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라 할 만한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2·사진 왼쪽)·예프게니 키신(47·사진 오른쪽)이 한꺼번에 한국을 찾는다.

폴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15년 만에 내한한다. 2003년 이후 두번째다. 오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지휘 에사 페카 살로넨)와 번스타인 교향곡 제2번 ‘불안의 시대’를 연주한다.

지메르만은 까다롭고 완벽주의형 성격이지만, 무결점에 가까운 연주를 선보여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린다. 고집스러워 보일 만큼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신념을 고수한다. 콘서트홀과 피아노 음향에 극도로 신경써서 고전·낭만곡을 연주할 때면 자신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비행기로 공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현대곡인 번스타인 작품이라 피아노 운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연주하는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는 텅 빈 삶에서 신앙과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이야기한 W H 오든 시를 기반으로 작곡됐다. 지메르만은 번스타인이 직접 지휘한 공연에 독주자로 섰을 만큼 이 작품과 인연이 깊다.
키신 역시 내한 때마다 열광적 반응을 받아온 연주자다. 그는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네 번째 리사이틀을 연다. 키신은 두 살 때 들은 음악을 그 자리에서 피아노로 연주한 신동 출신이다. 타고난 천재성에 피아노를 향한 진지함까지 겸비한 그는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10대 때인 1988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의 베를린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1990년 영국 BBC 프롬스 등으로 데뷔했다.

그는 외골수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연습량으로도 유명하다. 이전 내한 공연에서도 관광 등 개인 일정 없이 연습실·숙소만 오가며 공연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공연 계약서에도 ‘공연 당일 무대에서 6시간의 리허설 시간을 보장해달라’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하머클라비어’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를 선보인다.

그의 공연은 넉달 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된 상태다. 이전 공연들도 매진 행렬의 연속이었다. 2009년 공연 때는 30여회 커튼콜과 기립박수, 1시간에 걸친 10곡 앙코르 연주로 화제를 뿌렸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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