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매출이 작년 추석보다 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된 가공식품·생필품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20%로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가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가 많이 팔려야 매출이 증가하는데, 중저가로 구성된 가공생필품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며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주로 판매되는 가공생필품이 백화점에서 많이 판매됐다는 것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추석 선물 본판매 매출이 6.9%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개정된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라 전체 매출 견인을 기대했던 농산품(1.2%)과 수산물(2.2%) 등이 크게 저조했다.
현대백화점은 7일부터 17일까지 선물세트 본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오르는 데 그쳤다.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8일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도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최 자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고, 행사 기간과 주최 예산도 대폭 줄어 경제적 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7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며 패션·잡화·식품·생활 등의 상품이 최대 80%까지 할인된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를 신청한 업체는 231개로, 지난해 446개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상시 할인을 하고 있어, 행사 기간에 특별히 더 매출이 늘지 않는다”며 “갈수록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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