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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 평양은… "북한 수도 이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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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8 06:01:00 수정 : 2018-09-17 20: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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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4000년 역사 지닌 고도로 고구려의 ‘심장’ / ‘김정은식 사회주의 실험소’로 탈바꿈 18∼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번째 만남을 갖는 평양은 ‘북한의 수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40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우리 역사에서 가장 진취적이었던 고구려 시대의 ‘심장’이었다. 또 김 위원장이 집권 후 대대적인 개·보수를 주도하며 ‘젊은 지도자의 사회주의’를 전파하는 실험소 같은 곳이기도 해서다.

◆도시 전체가 유적지…‘한반도 문화유산의 보고’

17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등에 따르면 평양은 4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古都)이다. 단군왕검이 도읍한 이래 기자조선·위만조선·낙랑 등의 도읍지로서 명실상부한 한반도의 중심지였다.

특히 평양은 우리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한 고구려의 수도였다는 점에서 한민족 자긍심의 원점으로 불린다. 북한 국보 문화유물 제1호가 고구려의 평양성인 점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평양 외곽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이자 고구려 시조 동명왕의 무덤인 동명왕릉이, 대성산 기슭 근처에는 고려 시대 절인 광법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평양의 역사적 의미는 선사시대로까지 확장된다. 평양 상원군 흑우리에 위치한 북한 국보 27호 ‘검은모루동굴유적’은 약 60만∼4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뼈와 집터, 사냥한 동물의 뼈 등이 발견돼 한반도에 구석기 문화가 실존했음을 보여준다.

◆‘평평한 땅’ 평양, 북한의 중심지로

평양은 지리학적으로 문명이 발달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평양이란 이름이 ‘평평한 땅’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듯, 낮은 구릉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도시 중심에 대동강이 흘러 농업이 발달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평양의 면적은 약 1300㎢으로, 서울( 605㎢)보다 두 배 이상 넓다. 인구는 미 중앙정보부 팩트북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04만여명으로, 서울 인구수가 그 3배 이상인 1000만명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평양의 인구밀도는 서울보다 훨씬 낮은 셈이다.

평양은 북한이 수립된 1946년 9월 평안남도에서 분리돼 평양특별시로, 이후 ‘평양직할시’로 거듭나며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가 됐다. 

◆혁명의 수도…‘김정은식 사회주의’ 최전선

1972년 제정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에서는 평양을 북한의 ‘혁명의 수도’라고 규정한다. 별명에 걸맞게 김 위원장은 2011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평양 전체를 대규모 공사터로 만들며 ‘김정은식 사회주의’를 설파하는 최전선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17일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사망 뒤 그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개칭하고 대대적인 개조 작업에 착수했다. 김 주석 생전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관저로 사용됐던 이곳은 평양의 중심지 북쪽 모란봉 구역에 위치하며 ‘혁명의 성지’로 불린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부자에 대한 우상화를 극대화하고 3대 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담았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북한이 과거 김일성 사망 1주기를 앞두고도 금수산의사당, 주석궁이라 불리던 이곳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명칭을 바꾼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금수산태양궁전 근처에는 평양 내 신도시가 들어섰다. 미래과학자거리, 여명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여명거리는 금수산태양궁전과 영생탑을 잇는 도로 양쪽에 위치해 70층짜리를 비롯, 44동 4804가구에 달하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미래과학자거리는 과학자 우대 차원에서 대동강 변에 건설한 평양의 새로운 얼굴이다. 1980년 김정일 위원장이 김 주석 후계자로 대외에 공표된 이후 문화예술인 우대 차원에서 창광거리를 리모델링했던 것과 유사하다.

북한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인 문수물놀이장도 김 위원장의 지시로 2013년 평양 대동강구역 능라3동에 준공됐다. 북한 당국은 문수물놀이장을 위락·위민시설, 주민 복지 정책의 상징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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