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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 젖으면 적외선 체온계 사용 마세요” [건강한 100세 시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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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4 10:00:00 수정 : 2023-12-10 23: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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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올바른 체온계 사용방법' 발간… 목욕· 수영으로 젖으면 귀에 상처 우려

초가을을 맞아 일교차가 커졌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등 질병에 쉽게 걸린다. 체온 변화를 자주 확인해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올바른 체온계 사용방법’ 정보 리플릿에 따르면 체온은 인체의 생명활동 징후 즉 바이탈 사인(vital signs)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응급 시 측정치에 따라 처치법이 달라지는 만큼 정확하게 재야 한다. 특히 의사 소통이 안 되는 영·유아는 체온을 통해 이상을 판단하는 일이 잦은 만큼 정확한 측정이 생명이다. 보통 영유아는 성인보다 체온이 높고, 연령대별로 정상범주가 다르다는 점은 명심해둔다.

체온을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우심방 또는 폐동맥혈의 온도를 재는 방법이 있으나, 일상에서는 귀나 피부, 구강(혀 밑) 등 말초에서 재는 게 일반적이다.

체온계는 식약처 전자의료기기 기준규격(63. 귀적외선체온계)을 통과해야 시판이 허가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품의 기 허가사항과 해외정보 등을 참고한 ‘영유아 사용 의료기기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운영 중”이라며 “구입 시 체온계에 부착돼 있는 허가 또는 인증번호를 비롯한 표시사항을 통해 의료기기로 허가 또는 인증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의료기기제품정보방 홈페이지(www.mfds.go.kr/med-info)에서 업체명이나 품목명, 모델명 등을 입력·검색하면, 허가·인증된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는 귀를 약간 잡아당겨 측정부와 고막이 일직선 돼야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는 귀에 프로브를 접촉하는 방식으로 잰다. 프로브 속 센서가 귀에서 나오는 적외선 파장을 감지해 측정한다. 이 같은 고막온도 측정은 매우 간단하고 신속한 게 장점으로 평가된다.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의 필터 교체 방법.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측정 필터가 있는 체온계는 사용 후 반드시 새로 교체해야 한다. 타인이 쓴 필터를 그대로 활용하면 중이염 등 전염병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금물이다. 목욕이나 수영 등으로 귓속이 젖었을 때는 귀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체온계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의 올바른 측정방법.

측정 시 귀를 약간 잡아당겨 이도(耳道)를 펴는 게 올바른 방법이다. 이렇게 해 측정부와 고막이 일직선으로 마주볼 수 있도록 한다. 체온계가 귀 벽으로 향하면 잘못 측정될 수 있다. 측정부를 귓속에 넣고 1~2초 경과 후 측정 버튼을 누르면 알람 소리 등과 함께 완료된다. 

 

 

이렇게 모두 3회 측정하라는 게 의료계의 권고다. 측정마다 값이 다르면 최고치를 기준으로 처치하는 게 보통이다. 재측정을 할 때는 체온계를 외이도에서 빼낸 뒤 30초 정도 지난 뒤 한다. 측정부와 고막 간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오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가 외부에서 실내로 들어오거나 체온계를 온도 환경이 다른 장소로 옮겼다면 30분 이상 지나 측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제품 정면의 센서 부분은 매우 민감하므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항상 깨끗하고 손상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아울러 프로브나 배터리 부분을 아이가 입으로 빨거나 젖은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교적 정확하게 잴 수 있는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이지만 귀지 등 이물질로 측정값에 오차가 생길 수 있고,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체온계의 종류

◆수은 체온계는 깨져 수은이 몸에 흡수되면 매우 위험

 

실내외 온도차가 심하면 체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다른 체온계로 측정할 때에도 외부에서 실내로 들어왔거나 운동 및 목욕을 했다면 신체가 안정되도록 20∼30분 후 재는 것이 좋다.

 

수은 체온계는 눈금을 읽기가 어렵고 측정 시간이 길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가격이 싼 데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체온계가 깨져 방출된 수은이 몸에 흡수되면 매우 위험하므로 사용 후 반드시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전자식 체온계는 혀 밑, 겨드랑이, 항문에서 측정…영·유아는 항문이 적합

 

디지털 기능의 전자식 체온계는 30~40초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다만 측정자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열에 민감한 반도체의 온도 변화로 체온을 측정하는 만큼 혀 밑이나 겨드랑이, 항문 등에서 잰다. 다만 겨드랑이 체온은 구강이나 항문에 비해 측정 정확성이 낮다. 항문 측정은 영유아에 적합하다. 직장 내 2㎝ 내외(괄약근을 약간 지난 곳)에 삽입해 측정해야 정확히 잴 수 있다. 혀 밑에 측정부를 넣어 잰다면 가볍게 입은 다문 뒤 코로 자연스럽게 숨을 쉬면 된다. 겨드랑이에서 측정하려면 앞서 땀부터 잘 닦아야 한다. 측정부를 움푹 패인 부분에 넣고 팔을 밀착시켜 잰다.

 

◆피부 적외선 체온계는 이마나 귀 뒤쪽 표면에서 측정

 

피부 적외선 체온계는 이마나 귀 뒤쪽 표면을 상대로 센서를 이용해 측정하는 제품이다. 먼저 측정 부위에 머리카락이나, 땀 또는 이물질 등이 묻어있는지 확인하고 깨끗하게 한다. 이마에 땀이 많은 이는 귀 뒤쪽을 측정하는 게 더 정확하다. 역시 3번 측정 후 가장 높은 온도를 사용해야 한다. 귓속형과 마찬가지로 적외선 센서를 손가락 등으로 만지지 않는다. 역시 센서와 피부 간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할 사항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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