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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의 댓글] “같은 민족 아닌 기생충”…도 넘어선 조선족 혐오

입력 : 2018-09-14 07:30:00 수정 : 2018-09-13 2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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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요즘 뉴스 콘텐츠를 단순히 읽거나 보는데에 그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정보를 제시하기도 하는데요. 세계일보는 온라인상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기사의 댓글에 대해 기사를 쓴 기자가 직접 답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쌍방향 참여 저널리즘’으로 한발 더 나아가려는 노력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세계일보 기사에 더많은 댓글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서울 대림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요약] “조선족은 우리 국민 피 빨아먹는 기생충이다.” “조선족 때문에 국민들 일자리가 없어 국민들끼리 싸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족을 추방해 달라’며 이같은 내용의 청원글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세계일보는 이에 지난 7일 시리즈 ‘혐오의 파시즘’의 일환으로 ‘“같은 민족 아닌 기생충”…도 넘어선 조선족 혐오’라는 제하로 조선족에 대한 혐오 실태와 문제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현재 국내에 거주 중인 조선족은 80만명을 넘고 곳곳에 개별 상권을 조성할 정도로 활발한 경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인식은 나쁜 수준을 넘어서 ‘혐오’에 가까운 양상인데요.

조선족에 대한 이같은 거부감과 공포감은 언론에서 접한 ‘오원춘 토막 살인 사건’ ‘대림역 칼부림 사건’ 등 조선족이 연루된 강력범죄와 이들이 부정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한국 영화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2016년 경찰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실제 조선족이 포함된 국내 거주 중국인 범죄율(10만명당 2220명)은 러시아인의 범죄율(10만명당 4837명)이나 내국인 범죄율(10만명당 3495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영관 이주민센터 ‘친구’ 사무국장(변호사)은 “실제 조선족(중국동포)은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거나 이런 루머가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의 한 장면

bsy4**** “조선족은 동포가 아니라 한국말 잘하는 중국인이다.”(네이버)

rome**** “다 잘못 알고 계시는데 조선족은 한국말 하는 중국 소수민족입니다. 자기들 이익을 위해 민족 동포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한국말 하면 다 민족 동포라니 이해 안 가네요.” (네이버)

댓글의 댓글=현행 ‘재외동포재단법’에서는 재외동포를 ‘국적에 관계없이 한민족(韓民族)의 혈통을 지닌 사람으로 외국에서 거주·생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조선족은 1860년대부터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정착한 이들의 후손들로, 한민족 혈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포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더 일반적인 듯합니다. 이들을 부르는 명칭도 조선족이 아닌 ‘중국동포’ ‘재중동포’로 순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고요.

박** “조선족이 낮은 임금으로 일자리를 뺏은 건 맞음.”(다음)

=조선족이 여러 분야와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영관 변호사는 이와 관련 “(조선족의) 불법 취업 활동이 있을 수 있으나 그 비율 자체가 우리나라 노동시장을 위협할 만큼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내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관점이 아니라 내국인이 가려고 하지 않은 열악한 일자리에 낮은 임금을 받고 고강도 노동을 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경청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클럽** “기업주들이 싸게 노동력 부려먹으려고 앞뒤 안 보고 조선족, 외노자(외국인노동자) 마구 받아들이려는 정책에 동조하지 말고 최저 생계라도 유지해야 하는 자국민을 위한 기사를 올려.”(다음)

=독자분의 우려와 걱정, 잘 새겨듣겠습니다. 독자분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어려움과 고통과 함께 긴 안목과 시각으로 좀 더 보편적 인권을 저희와 같이 고민해주시면 더 큰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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