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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vs 알바레스 … 최후의 승자 가린다

입력 : 2018-09-13 21:07:16 수정 : 2018-09-13 21: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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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들급 통합타이틀전 … 16일 1년 만에 리턴매치 / 작년 석연찮은 판정논란속 무승부 / 프로통산 39전38승1무 골로프킨 / 악력 90㎏ 육박 명실상부 ‘돌주먹’ / 알바레스, 수비·스피드 우세 평가 / 풋워크 활용 콤비네이션 공격 기대 / 작년 첫 대결 입장 수입만 303억원 / 이번엔 광고효과 고려 1억弗 예상
‘순둥이’가 화나면 무섭다고 한다. 겸손하고 얌전한 성격인 게나디 게나디예비치 골로프킨(36·카자흐스탄)도 상대의 도발에는 가차 없이 송곳니를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로프킨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있다. 2013년 프로복싱 미들급의 스타였던 골로프킨은 다크호스로 꼽히던 커티스 스티븐스(미국)와 세계복싱협회(WBA) 세계 타이틀매치 9차 방어전을 치렀다. 경기를 앞두고 스티븐스는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길거리에서 골로프킨의 심기를 건드는 쇼맨십을 펼쳤다. 골로프킨의 별명인 ‘GGG’가 쓰인 관을 짜 장례식을 치르며 “골로프킨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너스레를 떤 것. 물론, 링 위에서 전성기의 골로프킨에게 스티븐스는 맥을 못 췄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단번에 KO 승을 거두는 대신 상대에게 천천히 내상을 입히며 경기를 8라운드까지 끌고 갔다. 확연한 수준차이를 바탕으로 스티븐스를 집요하게 괴롭히겠다는 심산이었다. 골로프킨은 “스티븐스는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진흙탕 싸움에 걸맞은 대응을 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프로통산 39전38승1무(34KO)의 ‘무패 복서’ 골로프킨이 또 다시 분노가 서린 주먹을 내지른다. 그는 오는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8·멕시코)와 세계복싱평의회(WBC)·WBA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을 치른다. 지난해 9월 17일 무승부 이후 정확히 1년 만의 재격돌이다. 이미 선수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골로프킨 입장에선 건재를 과시할 수 있는 한판이다.

양손 악력이 90㎏에 육박하는 명실상부 ‘돌주먹’ 골로프킨의 펀치력은 전 체급을 통틀어 한 손에 꼽힐 정도. ESPN 사이언스에서 측정한 골로프킨의 라이트 훅은 순간 파워가 1톤(t)으로 헤비급 선수들을 능가한다. 그런 그에게 “주먹이 생각보다 별로다. 경기 내내 위기감이 없었다”고 도발한 알바레즈도 눈엣가시지만, 석연찮은 판정도 투지를 불타게 한다. 골로프킨은 지난해 알바레즈와의 대결에서 총 703회의 펀치를 날려 218차례 적중시켰다. 반면, 알바레즈는 505회 펀치 중 169차례를 맞추는데 그쳤다. 그러나 여성 부심 아델라이드 버드가 알바레즈의 손을 들어주는 바람에 판정 논란으로 술렁이는 링을 쓸쓸히 내려왔다. 알바레즈 역시 통산 52전49승2무1패(34KO)의 강자이지만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골로프킨을 맞아 이번에도 웃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공격은 골로프킨, 수비와 스피드는 알바레즈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ESPN은 “골로프킨은 초반부터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알바레즈는 빠른 풋워크를 활용한 콤비네이션 공격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상성이 뚜렷한 두 선수의 대결은 막대한 돈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지난해 첫 대결은 입장 수입만 2700만달러(약 303억원)에 달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그 이상으로 광고 효과 등을 고려하면 도합 1억달러(약 1123억원)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

외조부(세르게이 박)가 고려인인 골로프킨은 국내 팬들에게도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설욕전에 성공하면 복싱계의 전설 버나드 홉킨스(53·미국)를 넘어 미들급 역대 최다인 21차 방어 신기록을 쓴다. 골로프킨은 “몸상태가 전체적으로 정점에 다다랐다. 1차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기대해 달라. 이번 경기는 복싱이 아니라 진짜 전쟁이다”라며 혈투를 예고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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