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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빠진 北 열병식… 대미 '수위조절'

입력 : 2018-09-09 18:08:30 수정 : 2018-09-09 21: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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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민간인 6만2000여명 동원/김정은 연설·생중계 없이 치러져 북한이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가졌으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도 없이 차분하게 치렀다. 열병식 생중계도 없었다.

北·中 우호 관계 과시 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석단에서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AFP통신, 교도통신 등 북한의 정권수립(9·9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된 해외 매체들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은 오전 10시쯤부터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9·9절 취재차 평양에 체류 중인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행사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전과 다르게 ICBM도,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references)도 없었다”고 전했다. 열병식 참석 인원으론 “대략 1만2000명 이상의 군인과 5만명 이상은 족히 돼 보이는 민간인”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ICBM뿐만 아니라 다른 탄도미사일도 등장시키지 않고 재래식 무기만 선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자체 트위터 계정에서 이날 열병식에 중거리미사일도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탱크부대가 지나가고 있다.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평양 AP=연합뉴스
7개월 전인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두 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등장시킨 것과는 비교된다. 그동안 북한이 핵무력을 과시해온 열병식 수위조절을 한 흔적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치른 첫 열병식인 데다, 미국과의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의 교착 국면을 해소하고 가급적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병사들이 착검한 총을 앞세운 채 행진하고 있다. 평양 EPA=연합뉴스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고위급 외빈과 외신기자 140여명을 초청해 치른 이날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직접 연설도 하지 않았다. 대신 연설자로 나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핵 무력 대신 정권의 경제적 목표를 강조하는 개막연설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의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열병식 주석단에 올라 김정은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북·중관계 밀착을 과시한 장면이다. 중국중앙(CC)TV는 리 상무위원장이 이날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올해 들어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 회담을 통해 북·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북·중관계를 더욱 빨리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김민서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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