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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친서로 맺힌 갈등… '친서 외교'로 풀어내나

입력 : 2018-09-09 18:34:08 수정 : 2018-09-09 18: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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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적대적 편지로 대화 교착 / 폼페이오, 김정은 친서 받아 귀국 / 트럼프 “긍정적 서한” 기대 표시 / 내용 따라 트럼프 답신 가능성도 북한과 미국이 친서로 인한 갈등을 친서로 풀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대화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받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명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답신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 주 파고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현재 오는 중이며 긍정적인 내용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직접 소통하는 ‘친서 외교’를 펼침에 따라 북·미 간에 다시 ‘톱다운’(top-down) 방식의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두 지도자는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등에 합의한 뒤 후속 협상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폼페이오 장관 간 고위급 회담으로 넘겼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비밀 편지를 주고받으며 담판을 지으려다가 북·미 대화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6일 4차 방북 길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김 부위원장이 적대적인 내용을 담아 폼페이오 장관에게 보낸 편지가 방북 취소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친서를 이용해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미국과의 강력한 협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미국 측 판단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판문점을 통해 미국 측에 전해온 친서를 인도와 파키스탄 방문 길에 받았고, 이 친서를 들고 8일 미국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김 위원장의 서한을 실제로 자신이 받기도 전에 김 위원장이 서한을 보낸 사실을 공개하면서 홍보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내게 보낸 개인적 서한이 오고 있다”면서 “이 서한은 어제 국경에서 건네졌고, 긍정적인 서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관해 말하자면 참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거칠게 시작했고, 사람들은 내가 너무 거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그(김 위원장) 사이에 오간 레토릭은 매우 좋은 것이었다”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북 특사단이 전한 김 위원장의 신뢰 표명과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서도 유세 연설과 인터뷰 등을 통해 “아주 멋지다. 느낌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매우 멋진 이야기를 했고, 트럼프 정부 재임 기간 비핵화를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면서 “나이스, 베리 나이스(Nice, very nice)”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 외교로 북·미 협상 재개의 물꼬를 트면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리스트 제공과 미국의 연내 종전 선언 수용을 동시에 맞교환함으로써 비핵화와 관계 개선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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