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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애매모호 영어 슬로건’ 고친다

입력 : 2018-08-31 03:00:00 수정 : 2018-08-30 23: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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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사 때 ‘굿모닝’ ‘넥스트’ 정해 / 도민 정체성 혼란 야기 지적 일어 / 연말까지 새 슬로건으로 변경 추진 / 종교적 편향성 논란 ‘따복’도 교체 그동안 경기도민들로부터 ‘정체성’과 ‘종교적 편향성’ 지적을 받아온 민선 6기 영어 위주 슬로건 등이 수정돼 제모습을 찾는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다음달 중 향토사학자 등으로 제명(題名)위원회를 구성해 도지사 옛 공관 ‘굿모닝하우스’에 새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경기도지사 공관은 1967년 10월20일 지상 2층에 연면적 796㎡ 규모로 완공됐으며, 모더니즘 건축의 보편적인 특징을 갖춰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7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굿모닝하우스로 이름이 붙여지면서 일반 숙박업소인 팬션 이름과 혼동되고 있는 데다 역사적인 의미가 퇴색돼 그에 걸맞은 명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미지화한 ‘굿모닝 경기`와 ‘넥스트 경기’ 로고.

굿모닝하우스의 ‘굿모닝’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정한 슬로건에서 비롯됐다. 2014년 취임한 남 지사는 슬로건으로 ‘굿모닝 경기’와 ‘넥스트 경기’를 정했다. 당시 남 지사는 “‘굿모닝 경기’는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어 가겠다는 민선 6기 경기도의 비전이자 대도민 메시지이고, ‘넥스트 경기’는 각 분야의 미래지향적 넥스트 버전을 확립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자는 실천전략이자 대공무원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슬로건이 결정되자 경기도 안팎에서는 “광역자치단체를 이끄는 지사가 의미가 애매한 영어 위주의 슬로건으로 도민의 정체성에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 슬로건에 따라 도지사 공관은 ‘굿모닝하우스’로, 서울로 운행하는 버스는 ‘굿모닝 버스’로 부르는 등 곳곳에 ‘굿모닝’을 붙였다. ‘넥스트 경기’도 이미지화해 도지사 사무실이 있는 경기도청 ‘신관’에 상징적 간판으로 부착하거나 직원용 업무수첩에 로고로 새기는 등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민선 7기 경기도는 이 ‘굿모닝’과 ‘넥스트’ 대신 도민의 정서를 반영한 새로운 슬로건을 연말까지 정하기로 했다. 또 정책이나 부서에 사용되던 ‘굿모닝’은 의미에 맞는 우리말로 바꾸고 ‘넥스트’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굿모닝버스추진단의 명칭을 ‘공공버스과’로 변경하고 이달 도의회 임시회에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제출했다.

해당 조례안에는 남 지사가 거의 모든 정책사업에 사용하면서 종교적 편향성 논란을 야기한 ‘따복’이라는 단어도 다른 말로 교체됐다. 따복하우스과는 행복주택과로, 따복공동체지원과를 공동체지원과로 변경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에 민선 6기 도정 슬로건과 정책에 사용한 명칭 변경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 민선 7기 슬로건을 ‘새로운 경기’로 정해 사용하면서 공식 명칭은 용역을 거쳐 오는 12월쯤 정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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