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원작을 쓴 작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 원작자 케빈 콴은 싱가포르 출신이다. 11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휴스턴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국적자의 의무인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채 미국에서 계속 거주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콴을 수배했으며, 18살 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콴은 20살 때 싱가포르 국적 포기를 신청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신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모든 국민에게 병역의무를 지우는 자국의 병역법을 콴이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싱가포르 정부는 28일 콴이 2000년 이후 싱가포르를 방문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자국 언론인 채널뉴스아시아(CNA)의 질의에 “우리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00년 이후 싱가포르에 입국한 적이 없다”며 “그 이전 기록은 수작업을 통해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콴은 1973년생이다. 그는 만 16세 이후인 1990년 병역의무 이행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콴은 1990년과 2000년 사이에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채 모국을 방문했을 수 있지만, 최소한 26세 이후엔 싱가포르에 입국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싱가포르는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도 콴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싱가포르는 작은 나라이다”며 “우리 국민들이 의무 이행을 다하면서 미래를 함께 건설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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