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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고(故)이종은 변호사 "한끼 할 시간도 없던 벅찬 일상,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입력 : 2018-08-23 16:26:08 수정 : 2018-08-23 16: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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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49세의 나이로 사망한 고(故)이종은(사진) 변호사(미국)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종은 변호사가 서울대 동창회보에 기고한 인생 경험담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23일 복수의 언론은 90년대 인기 방송인이자 광고 모델로 활약했던 이종은 변호사가 지난달 18일 오전 5시쯤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 변호사는 4년전 유방암이 발병해 치료하던 중 최근 병세가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무슬림으로 개종한 고인은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모스크에서 치러졌다.

이러한 이 변호사의 별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많은 이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이 변호사는  모교인 서울대학교 동창회보에 글을 게재하며 자신의 인생 경험담을 글로 기고 한 적 있다. 


동창회보 글에 의하면 이 변호사는 외교관(대사관 노무관)의 딸로 태어나 어린시절을 독일에서 보냈다. 청소년기 이란, 리비아, 영국을 거쳐 고등학교 2학년때 한국에 들어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88학번으로 입학했다.

이 변호사는 대학 재학 당시 학비를 벌기 위해 20여개가 넘는  CF를 촬영했으며 모델일을 병행했다. 아나운서 이계진과 SBS 아침 프로그램 '모닝와이드' 진행을 맡는 등 7개의 TV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맡았다. 

1997년 결혼과 동시에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뉴욕의 벤자민 카도조 로스쿨(Benjamin N. Cardozo School of Law)에 진학했다. 이후 J.D. 과정을 수료하며 상위 10%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2003년 이 변호사는 DLA Piper 뉴욕사무소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다. 200여명 로펌 변호사 중 단 2명의 동양변호사 중 한 명이었던 그녀는 당시 벅찼던 업무를 회상하며 "밤 늦게까지 한 끼 식사할 틈도 없었다"라며 "자정이 되어야 퇴근 할 수 있었다"고 고됐던 로펌 생활을 털어놨다.

이후 한국의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미국 변호사로 활동하게 된 이 변호사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갖게 된 자녀에 대해 "꿈에 그리던 아이를 갖고 3주간 이어지는 해외 출장에서도 동영상 통화로 아이와 전화를 나누었다"라고 말하며 자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글의 말미에 이 변호사는 "굴곡이 많던 어린 시절 해외생활과 더불어 힘들었던 방송생활 그리고 로펌에서의 매일 매일 격무로 가득찼던 삶이 벅차고 힘들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심정을 전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2012년부터는 중동 대형 로펌인 알타미미(Al Tamimi & Company)의 한국총괄 파트너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팀 hodujang@segye.com
사진=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창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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