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21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김 장관이 조세저항이 큰 보유세 인상 카드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서울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다는 의미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서울 일부 지역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 사이 서울 아파트값은 3.66% 올랐는데 올해에는 지난 7월까지 이미 3.71%나 뛰었다. 또 지난해에 강남구(5.67%) 서초구(4.83%) 송파구(4.67%) 등 주로 강남권이 상승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용산구(8.56%) 강남구(6.75%) 영등포구(6.41%) 마포구(5.04%) 등 아파트값 상승 지역이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경향이 더 심해졌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마포구(14.30%) 성동구(14.26%) 동작구(13.80%) 서대문구(13.14%) 동대문구(12.40%) 관악구(11.70%) 중구(11.41%) 등 7개 구의 연초 대비 8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강남3구(11.20%)를 모두 뛰어넘었다.
매년 10월에 조사가 시작되는 공시가격은 이듬해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된다. 따라서 연초에 집값이 급등한 곳에선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또 국토부는 일부 지역의 경우 급격한 세 부담 증가나 가격 하락 시 충격 완화 등을 우려해 공시가격 산정 때 집값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 공시가격부터는 이런 예외 없이 집값이 오른 만큼 그대로 반영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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