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조만간 방북하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초에 이뤄진 3차 방북에서 빈손으로 돌아왔고, 북핵 후속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북·미 양측은 외교·정보 채널을 통한 막후 협상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을 보았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방북 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인터뷰 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서방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북핵 문제 등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폼페이오 장관이 9·9절 이전에 방북해 북핵 협상의 틀을 마련하고, 김 위원장을 면담하게 되면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9·9절 참석을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유엔 총회 전후의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정상 간 종전선언의 초대형 외교 이벤트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춘 영결식 찾은 김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원안)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 인사들이 20일 평양 신미리 애국열사릉에서 진행된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서 북한군 위병대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영춘 영결식 참석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진행된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시기와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연내에 백악관을 방문해 2차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초에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선거 직전에 워싱턴을 방문할 수도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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