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 간담회에 제공된 삼계죽과 오색비빔밥. 청와대 제공 |
원형 테이블에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시계 방향으로 자유한국당 김성태·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권한대행·바른미래당 김관영·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앉았다. 문 대통령 인사말에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김성태 원내대표는 순서를 양보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발언을 항상 양보해주시는 홍 대표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홍 원내대표는 “제가 오늘 굉장히 든든하다. 항상 1대 4였는데 오늘은 2대 4가 돼서 든든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
고인이 된 노회찬 원내대표를 대신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대행은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하고 대단히 황망해 있을 때 대통령께서 애도의 뜻도 표해주시고 심심한 조의를 표해주신 점을 감사 드린다”며 “정의당은 고 노회찬 의원 유지를 받들어 당당하게 국민을 위해서 진보정치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행은 “유족인 김지선 여사 부탁”이라며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란 고인 저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윤 대행은 “지난해에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노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노 원내대표 책을 이렇게 전하려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책을 받으며 “다시 한번 애도와 조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낮 12시에 시작된 이날 오찬회동은 2시간을 훌쩍 넘긴 132분 동안 진행됐다. 대체로 편안한 분위기였으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일대일 토론하듯 문 대통령에게 탈원전, 북한산 석탄 문제를 논할 때는 적잖은 긴장감도 흘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느티나무로 만든 만년필을 5당 원내대표에 선물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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