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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선미촌’에 1호 식당 문 열었다

입력 : 2018-08-13 20:57:02 수정 : 2018-08-13 22: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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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텍사스 골목’에 냉면집 개업/문화재생사업 3년 만에 첫 결실/市, 예술·인권 공간화 전환점 기대
전북 전주의 대표적 ‘텍사스 골목’인 ‘선미촌’의 한 성매매 업소가 일반음식점으로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6년 전주시가 뿌린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이 홀씨가 돼 3년 만에 싹 틔운 첫 사례다.

13일 전주시에 따르면 선미촌 성매매업소 밀집지역에서 최근 한 냉면집이 개업(사진)했다. 지역의 유명 냉면집의 비법을 전수받은 이 식당은 전주시가 문화재생사업을 시작한 이래 선미촌에 처음 들어서는 음식점이다.

건물주이자 영업주는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자신들의 삶터에서 성매매가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라며 업소 문을 열었다. 그는 성매매업자에게 임대해 왔던 건물이 성매매방지특별법 이후부터 오랜 기간 빈 공간으로 방치되자 최근 문화재생사업이라는 변화의 바람에 새로운 희망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자리한 전주시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은 이 업소가 일반음식점 허가를 신청하자 선미촌 문화재생사업과의 적합성 등을 검토해 구청의 신속한 처리가 이뤄지도록 도왔다.

전주시도 음식점 개업이 성매매업소를 점진적으로 없애고 문화예술을 간직한 인권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총 74억원을 투입해 선미촌 일대 11만㎡에 대해 골목 경관과 도로를 정비하고, 커뮤니티·문화예술 복합공간 조성, 주민 공동체 육성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성매매 집결지에 전국 최초로 현장시청을 운영 중이다. 성매매 업소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문화예술 거점공간이자 인권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성매매업소 사이에 일반음식점이 문을 연 것은 전주시가 뿌린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씨앗이 싹을 틔운 의미 있는 변화”라며 “철거를 앞세운 전면 개발이 아닌 예술의 힘으로 자연스레 인권과 공동체가 꽃 피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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