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즉 일베가 주로 혐오한 대상은 여성과 전라도, 진보좌파였고 특히 가장 많이 혐오한 대상은 여성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2015년 8월25일부터 11월19일까지 일베에 올라온 게시글 3만2131건의 제목에 대한 형태소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2016년 12월 발표된 이승원씨의 논문 ‘그들은 어떻게 ‘일베충’이 되었는가’에서 밝혀졌다.

◆글제목 3만여 건 중 비속어는 5147개…여성 비하 조롱 많아
논문에 따르면 일베의 게시글 3만2131개의 제목에서 모두 4만3803개의 명사와 감탄사가 사용됐는데 이 가운데 무려 5147개가 비속어이거나 특정 집단에 대한 비방의 의도를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글 3만2131개 가운데 무려 4545개의 글에서 최소한 하나 이상의 비속어나 비방적인 어휘를 사용됐다. 게시글에서 혐오가 넘쳤다는 얘기다.
일베 글제목의 비속어를 분석한 결과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여성비하적인 어휘가 대단히 많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여성을 비하하는 ‘-년’이라는 어휘가 529회, 여성 성기를 의미하는 ‘보지’는 278회 사용되는, 성교를 비하하는 ‘씹’ 198회 등 여성을 비하하는 언어가 빈번히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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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송출한 일베회원. 출처=일베 |
◆전라도 출신과 진보 좌파 비하 조롱도 쏟아져
‘전라도’라는 말은 총 1265회 사용되고 호남 출신을 비하하는 ‘홍어’라는 표현이 430회 상용되는 등 호남 출신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글도 매우 많았다.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용어인 ‘-충’도 무려 517회나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생을 비하하는 ‘급식충’, 페이스북 회원들에 대해서는 ‘따봉충’ 등으로 비하했다.
진보좌파를 비하하는 ‘빨갱이’(98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운지’라는 표현도 92회나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원씨는 논문에서 “이러한 단어들은 호남지역이나 여성들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나 야권 인사들에 대한 반감, 폭력적인 의사소통 방식 등을 잘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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