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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적 언어+낙인찍기+여성상으로 배제”…일베의 여성혐오 3종세트

입력 : 2018-08-10 07:03:00 수정 : 2018-08-09 21: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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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파시즘-일베] 여성혐오 전략 분석
수치심을 활용해 여성을 혐오적으로 표현하고, 구체적으로 명명해 낙인을 찍으며, 긍정적인 여성상을 통해 그렇지 못한 여성을 배척하고….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즉 일베는 자신들이 유리한 젠더 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같은 다양한 여성혐오 전략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2015년 1월15일 오후 11시 기준 일베의 게시글 33만2130건 가운데 14가지 검색어를 통해 추출한 56개의 글을 대상으로 분석해 2016년 6월 발표한 엄진씨의 논문 ‘전략적 여성 혐오와 그 모순’에서 드러났다.
◆전략1. 혐오스럽게 여성묘사해 배척하기

논문에 따르면 일베 이용자들은 우선 여성의 성에 대해 언어적으로 강간, 유린, 폭력을 행사하는 혐오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여성을 혐오스럽게 묘사하거나 여성을 옹호하는 남성의 행위를 혐오스럽게 묘사(보빨)해 여성을 배척하려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베 이용자는 “다양아 여시하러 가야지...왜 여기 와서 풀유방꼭지 돌리고 있노이기...” “꺼져 해산물냄새나니까”라며 여성을 비하 조롱해 혐오했다.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이나 욕설 등으로 수치심을 갖게 하는 혐오의 속성을 가진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다.

◆전략2. ‘-충’으로 낙인찍어 비난하기

일베 이용자들은 여성들을 ‘-충’식으로 명명하고 다시 만화 그리기를 통해 이들 여성을 모욕하고 혐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베 이용자들은 ‘-충’을 붙여 ‘낙태충’ ‘창녀충’이라는 명칭으로 낙태한 여성, 성매매하는 여성을 특정해 비난한다는 것이다.

임진씨는 논문에서 “여성에 대한 이 같은 명명은 일베 내에서 여성에 대한 비난과 부정적인 담론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외부 현실사회에서 유통 및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훨씬 수월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3. ‘스시녀’ 등 긍정적인 여성상 제시로 배제하기

일베 이용자들은 그러면서 여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상을 구체적으로 제시, 그러한 범주에 속하지 않는 여성들을 배척하고 혐오하는 전략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베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성상은 주로 ‘탈김치녀’ ‘스시녀’ ‘개념녀’ 등으로 조사됐다. 즉 주로 경제적으로 남성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검소하고 온순하고 순종적인 예쁜 여성인 셈이다. 임진씨는 이에 대해 “이기적이고 드센 여성들이 문제이며 남성의 공격과 폭력은 여성의 성품, 성격, 인격의 문제인 것처럼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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