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린 도밍고는 1991년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 뒤 총 6번의 내한 무대를 가졌다. 고령임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2016년 내한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르게 됐다.

도밍고는 테너와 바리톤을 아우르는 음역으로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약해왔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했으나 1961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공연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테너 역인 알프레도를 노래한 뒤 50년 가량 테너로 활동했다. 팝가수 존 덴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불러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하며 세계인에게 가장 친숙한 성악가로 널리 알려졌다.
대중에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는 ‘스리 테너’ 콘서트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전야제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한 이 공연의 실황 음반은 세계적으로 1200만 장이 팔려나가며 클래식 음반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음반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당시 공연 실황은 세계 15억 관객에게 중계됐다.
그러다 68세 때인 2009년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등지에서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를 공연하면서 바리톤 역인 보카네그라 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바리톤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미정이나 2년 전 무대와 비슷하게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과 팝송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일 것으로 보인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티켓 가격이 최고(Svip) 55만원부터 44만, 33만, 22만, 16만5000원, 저렴한 A·B석이 각각 9만9000, 5만5000원으로 책정돼 관객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최고 55만원은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도 보기 드문 금액이다. 주최 측은 “일반 관객용이 아닌, 협찬사 소화 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매는 8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