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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특검, 노회찬 표적수사로 비극 초래"

입력 : 2018-07-23 18:55:58 수정 : 2018-07-23 18: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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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원내대표 회의 불참 원인 몰라 / 뒤늦게 별세 소식 “믿을 수 없다” / 이정미 대표 묵묵부답으로 일관 / 일각 “도덕적 잣대 그만큼 높아 / 조그마한 흠결 하나도 못 견뎌” / 장례 정의당 장으로 5일간 치러 ‘참담하고, 황망하다.’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정의당 관계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비보를 접한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 당 지도부 및 관계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적 동반자’ 잃은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앞줄 왼쪽)가 23일 노회찬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뒤 침통한 표정으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빠져 나가고 있다.
뉴스1
정의당은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지난주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귀국한 노 원내대표의 현안 발언도 예정돼 있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삼성 반도체 피해자와 12년간의 투쟁 끝에 복직한 KTX 승무원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원내대표가 회의에 불참하자 당직자들은 ‘편찮으신 어머니를 뵈러 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회의 시작 1시간 뒤쯤인 오전 10시30분 노 원내대표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정의당은 ‘패닉’에 빠졌다. 최석 대변인은 노 원내대표 사망 소식 직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당혹했다. 몰려든 취재진에 잠시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김동균 부대변인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심상정 의원실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믿을 수 없다. 사실이 맞느냐’며 심 의원실로 모여든 이들은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노 원내대표의 사망 관련 속보를 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후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한 심 의원과 “노 원내대표를 믿는다”며 적극 엄호했던 이 대표는 이날 눈시울을 붉힌 채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진은 빈소 모습.
정의당은 이날 빈소에서 열린 긴급회의 직후 노 원내대표에 대한 장례절차와 유서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유서에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지만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내용과 함께 이정미 대표와 당원들에 대한 사죄의 내용이 담겼다. 최 대변인은 “유가족과 상의 끝에 장례는 정의당 장(葬)으로, 기간은 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노회찬 표적수사를 했다. 여론몰이식으로 진행된 수사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평소 노 원내대표와 가까웠던 지인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노 원내대표의 오랜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 방문 이후) 별다른 징후는 없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의당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스스로에게 들이댄 도덕적 잣대가 그만큼 높아 조그마한 흠결 하나도 못 견딘 것 아니겠느냐”고 애통해했다. 정의당원들도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이날 정의당 홈페이지에는 “눈물만 난다. (노 원내대표를) 차마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밉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등의 애도 글이 다수 올라왔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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