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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모레 직원 "탈코르셋은 '피해망상'" 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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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19 13:22:22 수정 : 2018-07-19 13: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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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서 페미니즘·탈코르셋 폄하/“탈코르셋 영향 없다…온라인 극소수뿐” vs “영향 없는데 시장규모 왜 빠지나” 갑론을박도 “‘탈코르셋’ 자체가 삐뚤게 출발한 현상. 국민 다수가 이를 비슷하게 본다. 화장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미비할 것. 솔직히 피해망상 수준이라 이런 현상도 조만간 조용해질 거다.”

“(탈코르셋이) 아직 극소수인데 하는 짓 봐서는 앞으로도 극소수에 그칠 것 같다.”

여성고객이 대다수인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페미니즘, 탈코르셋 등 일련의 여성인권 운동을 깎아내리는 시각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17일 아모레 직원들만 이용 가능한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해당 논쟁에 불이 붙었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틀간 “여혐(여성혐오) 기업 같다”, “불매운동 하겠다”는 반응 등이 터져나왔다.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는 기업이 최근 화두가 된 여성해방 움직임에 역행해 오히려 코르셋을 씌우려한다는 지적이다.

‘지금 페미니스트 단체들의 일명 ‘탈코르셋’ 운동이 장업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쓰인 원 게시글은 “제가 있는 부서에서는 매출 감소 등을 체감하지 못한다”며 탈코르셋에 따른 변화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만 일부 나타나는 극소수 세력의 극단적 움직임으로 파악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논쟁은 뜨거워졌다.

이 같은 답이 달리자 “정신차리라”거나 “다시 생각하셔야 할 것 같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 아모레이미지가 걱정된다”는 식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탈코르셋의 영향력이 적지 않으며 확산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한 직원은 “주변을 조금만 봐도 화장품 구매 빈도수, 아침 화장에 할애하는 시간, 사용제품 단계 등을 월등히 줄이고 있는 추세인 것이 안 보이냐”며 “데이터로도 나온다. 영향이 미미한데 시장규모는 왜 빠지나”라고 꼬집었다. “우리회사 고객이 20% 가까이 빠지고 있는 게 팩트”라며 “안 쓰는 화장품을 만들고 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탈코르셋 흐름을 따라가기 싫더라도 읽기는 해야 한다”며 “어쩜 그리 소수의 이야기라 생각하나. 20대 초중반대 전폭적인 사회흐름이고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렌드 공유회나 디지털 관련 인사이트를 보면 이미 ‘파데프리’(파운데이션 바르지 않기)는 꽤 퍼져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보통 때는 선크림만 바르고 미팅이 있을 때만 예의상 화장을 하는 식으로 바꾸기만 해도 출근시간이 15분 단축된다”며 “무작정 ‘메이크업 No(노)’보다는 당위성을 잘 제공해주는 방향으로 고민해야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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