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엘튼 존의 노래를 본 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불렀다"라는 설명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엘튼 존의 CD를 전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방북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 때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엘튼 존의 '로켓맨' CD를 가지고 갔었다"고 했다.
지난해 지난해 북미 간 핵미사일 긴장이 고조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조롱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1972년 발표한 동명의 노래에서 힌트를 얻어 '로켓맨'이라 불렀다는 해석이 나왔다.
CNN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그 별명의 유래를 알려주면서 '엘튼 존의 노래를 들어봤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이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엘튼 존은 아주 훌륭하다. 그의 노래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햇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로켓맨'으로 불리는 것이 언짢았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노'(no)라고 답했다고 CNN이 전했다.
CNN은 "지난 6~7일 폼페이오 장관 방북 때 김 위원장과 면담이 약속돼 있었다"고 해 협상이 원만치 못해 어긋났음을 알렸다.
이에 "이번 방북에 대한 백악관 내 분위기는 '최악으로 진행됐다'는 것으로 북한은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진지하지 않고 그저 미적거렸다는 불만이 일었다"고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하기에 앞서 '김정은에게 로켓맨 CD를 진짜 줬느냐'는 질문에 "그들(방북단)은 주지 않았다"며 "내가 가지고 있다. 일정 시기에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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