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이 좁은 울릉도에서 정년을 앞둔 공무원이 수십명의 주민으로부터 돈을 빌려 그 중 3억여원을 갚지 못해 구속됐다.
11일 경북 울릉경찰서는 상습 사기 혐의로 울릉군 공무원 A(59)씨를 구속했다.
A씨는 2016년 10월 공공근로 업무를 통해 알게 된 주민 B씨에게 "돈이 급히 필요한데 금방 갚겠다"며 33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는 등 2014년부터 최근까지 주민 21명으로부터 3억원을 빌리고는 갚지 않은 혐의다.
조사결과 A씨가 모두 77명으로부터 4억5000만원을 빌렸으며 빚 갚기를 독촉하면 다른 사람 돈을 빌려 돌려막기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조카와 비상장 회사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뒤 돈을 빌렸고 빌린 돈으로 다시 투자하거나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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