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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亞신기록 넘어 내달리는 ‘추추트레인’

입력 : 2018-07-05 21:09:39 수정 : 2018-07-05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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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44경기 연속 출루 / 휴스턴戰 시즌 16호 솔로포 / 현역선수 최장 48경기 도전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6)는 일본의 스타 스즈키 이치로(45)와는 악연이다. 추신수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에 진출한 2001년 이치로도 시애틀로 왔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2005년에야 메이저리그에 승격할 수 있었다. 추신수의 포지션인 우익수 자리에 이치로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애틀 구단은 추신수를 쓰기 위해 이치로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지만 이치로는 매몰차게 이를 거부했다. 추신수가 “당시를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할 정도다 .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5일 미국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3회 솔로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알링턴=USATODAY연합뉴스

결국 2007년 클리블랜드로 팀을 옮긴 뒤에야 빅리그 경력을 제대로 시작한 추신수가 드디어 이치로를 넘어서는 기록을 남겼다. 추신수는 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후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게릿 콜의 3구째 96마일(154㎞)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자신의 시즌 16호째 홈런과 함께 추신수는 44경기 연속출루에 성공해 이치로의 43경기를 넘어 아시아선수 최장경기 연속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시즌 타율은 0.289로 올랐고 출루율은 0.399가 됐다. 다만 텍사스는 연장 끝에 4-5로 패했다.

추신수가 신기록을 세우기까지 고비도 있었다. 39경기째인 지난달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9회말 2사 뒤 극적인 안타가 나왔고, 42경기째인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도 8회말 5번째 타석 볼넷으로 위기를 넘겼다.

아시아 최고의 ‘출루 머신’에 등극한 추신수는 이제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와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보유한 현역 선수 최장 기록인 48경기에 도전한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다. 사실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 이적 이후 부상과 부진이 맞물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 이전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다리를 들어 타격하는 ‘레그킥’ 자세로 나서는 변화를 택했다. 이때부터 선구안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4할대 출루율을 선보였던 2013년 신시내티 시절의 모습을 되찾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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