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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능산리 고분군서 용문양 금제 장식 출토

입력 : 2018-07-04 21:06:51 수정 : 2018-07-04 2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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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전통문화대학교 공동 조사/ 금송 목관조각·관고리 등도 발굴
일제강점기 조사 이후 약 100년 만에 다시 발굴한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 내 서쪽 고분군에서 용 문양이 들어간 작은 금제 장식(사진)이 출토됐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고고학연구소와 부여군은 2016년 6월부터 2년 동안 진행한 능산리 서고분군 4기를 발굴조사한 결과, 금제 장식을 비롯해 금송(金松) 목관 조각, 금동제 관고리와 관못을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포함된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시대 왕릉급 무덤들이 한데 모인 곳으로, 왕릉군 7기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또 다른 무덤이 존재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능산리 서고분군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시작한 이번 발굴에서 일제강점기 조사와 도굴로 유물은 거의 남지 않았다”며 “2호분 돌방 바깥에서 나온 금제 장식은 길이가 2.3㎝에 불과하나, 끝이 뾰족한 오각형이고 장식이 화려해 부장품 일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제 장식과 함께 찾은 목관 조각은 일본 특산종으로 무령왕릉 목관 수종과 같은 금송으로 확인됐다.

서고분군은 능선을 따라 2·3호분, 1·4호분이 각각 다른 축선에 있다. 고분 양식은 모두 백제 사비도읍기 전형적 백제 무덤 형태인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굴식돌방무덤)이다. 시신을 안치한 방인 현실(玄室)에 무덤길이 있어 평면 구조는 갑(甲)자 모양이며, 잘 다듬은 판석으로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3호분은 석실 평면 형태와 천장 구조를 보면 능산리 중앙고분군 서상총과 7호분, 익산 쌍릉과 유사하다. 능산리 서고분군 조성 시기는 7세기 이후이고, 능선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고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터 유적도 확인했다. 서고분군을 중심으로 무덤을 만들지 않은 서쪽 능선에서 가로 4칸, 세로 2칸으로 추정되는 초석 건물터가 나왔고, 1호분과 4호분 사이에서는 수혈(竪穴·구덩이) 주거지 2기가 드러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건물터 위치와 구조를 보면 무덤을 조성할 때 만든 임시 거처나 제사를 올린 시설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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