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사진)씨가 이재명 경기 지사와 배우 김부선씨 간 스캔들 의혹에 대해 "적절할 때 알아서 하겠다"며 이와 관련돼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2010년 관련 문제를 처음 이슈화시켰던 김씨는 6·13 지방선거를 달궜던 김부선 스캔들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힌 바 없다.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온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진행자인 김어준씨에게 "한달 동안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다"며 "왜냐하면 2010년에 김부선씨의 인터뷰인 '성남 가짜 총각' 문제를 최초로 이슈화시킨 게 김어준이라는 걸 국민이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니 김부선씨가 실명을 이야기했더라"며 "그 실명을 당시 김어준이 들었고, 그 실명이 이재명 지사가 아니냐. 오늘 한 말씀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방송) 나오시면 그 이야기할 줄 알았다"며 "당시 인터뷰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인터뷰에 다 들어있고, 우선 전후 사정은 인터뷰에 쓰여 있는 그대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쓸 수 있는 만큼 쓴 거고. 그게 김부선씨 요구이기도 했고. 한참 지나서 이재명 지사 쪽 주장도 알게 됐다"며 "양쪽의 주장을 듣고 나서 제 판단은 사실 제가 3자로서 현장을 목격한 건 아니니까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김어준씨는 아울러 "제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밝히겠다"고도 했다.
하 의원이 "이 지사한테 확인했다는 건 실명을 들었다는 거냐?"라고 반문하자 김어준씨는 "그게 아니고 몇년 후에 이 지사가 거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가 이걸 왜 이렇게까지 밖에 말을 못 하냐면 법적 공방이 있지 않나"라며 "제가 아마도 그런 자리에 가서 발언을 할 상황이 있지 않겠는가"고 했다.
하 의원이 "법원 출두도 생각하고 있는 거냐"고 따지자 김어준씨는 "필요하다면 그럴 수 있지 않겠나"며 "적절할 때 알아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씨는 2010년 11월 11일 한겨레의 '김어준이 만난 여자'를 통해 김부선씨와 한 정치인과의 스캔들을 언급했다.
인터뷰에서 김부선씨는 "총각이라는데 인천 앞바다에서 연인들처럼 사진 찍고 지가 내 가방 메주고 그러면서 데이트했지. 그러고서는 같이 잤지 뭐. 며칠 안 가서. 난 그때 급했으니까. 그렇게 나한테 적극적인 남자는 없었어. 진짜 행복하더라"고 했다.
김씨는 "다 지난 일이지만 그땐 고마웠어. 여자로서, 그런데 그 xx가 다음날 아침에 내가 해 주는 밥이라도 먹고 가는 게 내 시나리오인데 바로 옷을 주섬주섬 입는 거야. 그래서 내가 농담처럼 여우 같은 처자와 토끼 같은 자식 있는 거 아니에요, 했는데 답이 없네. 하늘이 무너지는 거지. 유부남이었던 거야, 발소리도 안 내고 도망가더라고"라고 했다.
그 글에서 김어준씨는 "결국 그 '남자'가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단 걸로 맺음된다. 듣고 보니 유명 정치인이다. 하지만 실명은 내지 말란다. 그가 가진 권력으로 자신을 괴롭힐 거라고. 그저 말하지 않고선 억울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했단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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