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는 ‘땅과의 접촉’이란 주제의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하늘을 이고 땅을 밟고 다니는 사람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매개체이며 발은 하늘과 땅의 소통도구다. 그 발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 신발이다. 프롤로그는 영상을 통해 수제화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달한다.

1부 ‘구두 갖바치’에서는 조선시대 갖바치가 만들었던 징신부터 대통령이 신은 수제화 가죽구두의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다. 몇 대에 걸쳐 수백년의 가업을 잇는 ‘소상공인의 천국’ 일본에서도 대를 잇는 제화공 가문을 찾기란 쉽지 않다.
2부 ‘백 년의 가게’에서는 서울 을지로 수표교에서 4대 83년의 역사를 지닌 송림수제화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장인정신이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거나 한 가지 기술을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철저한 직업정신을 말한다. 이런 정신을 가진 장인의 가게는 단골들이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져 백년을 넘게 지속된다.
3부 ‘천 번의 손길’에서는 수제화 제작도구 및 과정별 구두 형태, 목형, 완성 수제화 등을 전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장 내에는 수제화 작업공방을 재현하였고, 수제화 제작과정을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며 “매주 주말에는 송림수제화 장인이 직접 시연을 하고, 관람객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고 소개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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