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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월드컵까지 '닭고기 시즌'인데…왜 웃지를 못하니

입력 : 2018-06-22 10:09:41 수정 : 2018-06-22 10: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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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는 거의 변한 게 없는 탓에 ‘2018 러시아월드컵’과 더불어 닭고기 성수기인 여름에도 육계농가나 소비자 모두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육계 1kg 산지가격은 1137원이다. 이는 지난해 1539원보다 26% 정도 낮아졌다.

한 달 전인 1431원과 비교하더라도 21%나 하락했다.

육계농가에서는 20년 사이 가격 상황이 최악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7월과 8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육계 1kg당 소비자가는 15일 기준 4695원으로, 1년 전인 5699원과 비교하면 17% 정도 낮아지는 데 그쳤다.

한 달 전인 4918원과 비교하면 불과 4% 내리는 등 산지가격보다 소비자가 하락폭이 작았다.

소비자가 하락폭이 산지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자연스레 소비자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가 마무리된 후 닭고기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한 반면 유통단계에서 가격 변동의 ‘하방경직성’이 작용한 탓에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AI 이후 오랜 기간 닭을 사육하지 못한 것을 만회하고 특히 월드컵 등 시즌 특수를 노린 육계농가가 생산량을 지난해부터 늘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통단계에서 인건비와 운송비 등 고정비용이 꾸준히 오르면서 소비자가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급 과잉과 유통비용 상승 등 변수가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지금과 같은 양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본부 이형우 박사는 “현재 닭값은 산지가격 기준으로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정부 차원의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공정거래 이슈가 있어 그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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