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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ID 왜 빠졌나” 질문에 폼페이오 “모욕적”

입력 : 2018-06-14 18:55:02 수정 : 2018-06-14 22: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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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회담성과 없다’ 비판에 / “어리석은 소리 그만하라” 발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발끈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서울로 이동한 그는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이 주장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가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은 문제를 놓고 기자들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동성명에 ‘완전한’(C)은 들어 있으나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VI)이 빠진 이유를 묻는 말에 “성명 안에 들어가 있다. (당신이) 틀렸다”고 언성을 높였다. 기자가 다시 어디에 들어 있느냐고 따지자 그는 “‘완전한’은 ‘검증 가능’과 ‘되돌릴 수 없는’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자가 다시 어떻게 검증할 것이며 어떤 논의가 있었느냐고 캐묻자 폼페이오 장관은 “질문이 모욕적이고 터무니없고 솔직히 말하면 우스꽝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어리석은 소리 좀 그만해라”면서 “그것은 생산이지 못하다”고 공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런 것은 여러분의 독자들을 위해서도, 청취자들을 위해서도, 이 세계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더는 핵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면서 “바보들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고, 그들이 우리나라의 최대 적이다”고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그 훈련을 ‘도발적인 워 게임’이라고 불러 논란을 야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 간담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도발적인’ 훈련이라고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는 질문이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가 계속될 때까지 이 훈련이 중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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