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이후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며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후속 정상회담 개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이 백악관 초청을 수락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초청을 처음 공식 언급한 시점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 장소에 대해서도 “아마도 우리는 백악관에서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운을 떼놓은 상태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관건은 방미의 조건과 시점이다. 아직 국교를 수립하지 않은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만난다는 것은 결국 비핵화에 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고 중요한 초기 조치들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것이 전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고 이에 맞물려 다음달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전후해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김 위원장의 방미 플랜은 탄력을 받을 개연성이 있다. 이어 비핵화 관련 북한의 과감한 초기 조치가 신속하게 뒤따라주고 논의가 진전되면 이르면 유엔총회가 개최되는 9월을 전후해 또 한 번의 빅쇼를 기대할 수 있다.
TV로 지켜보는 북·미 대표단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 양국 대표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모니터를 통해 함께 시청하고 있다. 싱가포르=뉴시스 |
싱가포르=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