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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독일월드컵 스위스전에서 오른쪽 이마가 찢어진 최진철(왼쪽)이 거즈와 그물붕대를 한 채 공중볼 다툼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 눈 주위가 흘러내리는 피로 얼룩져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수비 핵심인 이용도 세네갈과의 평가전 때 이마가 찢어져 7cm가량 꿰맨 뒤 붕대를 감았다. |
그나마 다행이다. 자칫하면 국 쏟고 발 데일뻔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 오른쪽 측면 주전 수비수 이용(32·전북)이 지난 11일 밤(한국시간) 오스트리아 그뢰디히 다스골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전반 37분 부상을 입고 고요한(FC서울)과 교체됐다.

이용(사진)은 가뜩이나 불안한 대표팀 수비진에서 몇 안되는 믿는 도끼. 그가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다면 대표팀이 입는 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뜩이나 세네갈에게 0-2로 패해 기대치를 확 떨어뜨린 대표팀이기에 이용마저 빠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용 상태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상대 팔꿈치 가격으로 이용이 이마를 7㎝ 정도 꿰맸다"며 "안까지 두 번을 꿰매 부상 정도가 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엔트리에는 관계가 없고 길면 4일, 짧으면 2, 3일 무리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된다"고 오는 18일 스웨덴과의 첫경기에 지장이 없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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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프랑스 월드컵에서 붕대를 한 이임생이 벨기에와 공중볼 싸움에 나섰다. 피로 얼룩진 이임생을 위해 하석주(오른쪽)가 사력을 다해 공중볼 싸움에 동참했다. |
따라서 이용은 붕대 등을 감고 경기에 나서지는 않게 됐지만 상처 보호 등을 위해 안전붕대등은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은 몇차례 붕대투혼을 보여줬다. 피를 흘린채, 이마에 붕대를 한 채 경기에 나선 것을 본 동료들은 '내가 한 걸음만 더 뛰자'며 사투에 동참,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 냈다.
1998 프랑스월드컵서 이임생이 붕대를 감은채 벨기에 공격수와 공중전을, 2002 한일 월드컵선 황선홍이 피를 흘리면서 미국과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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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한일월드컵 미국전에서 붕대투혼을 펼치고 있는 황선홍. |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 때 최진철은 머리에 안전 붕대를 감은 채 사력을 다했다.
이번에 이용도 그런 선배들의 투혼을 이어받을 작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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