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 “트럼프, 준비 너무 부족해 위험”
“안전망을 갖추지 않고, 서커스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위험하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짙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메넨데즈 의원은 10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가 너무 부족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훌륭한 외교적 성과에 박수를 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커스로 말하면)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고, 줄타기를 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진정 무엇을 원하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 회담은)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그러면서도 “(트럼프 정부에 앞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도 북한과 일정 수준의 합의안을 도출해 왔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협상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들 정부에서 타결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메넨데즈 의원은 트럼프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달리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전과 달리 사실상 핵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보유해 미국과 동맹에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넨데즈 의원은 이런 배경을 거론하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합의안 도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메넨데즈 의원의 주장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 역할을 하지 못한 민주당의 복잡한 심경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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