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시와 공주대박물관은 충남 공주시 교동 252-1번지 일원에서 시굴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1939년 사이토 다다시(齊藤忠)와 가루베 지온(輕部慈恩)이 조사한 결과 미완성 무덤이라고 규정한 백제 교촌리 전축분(벽돌로 널방을 만들고 주검을 넣은 무덤·사진)을 찾았다고 7일 밝혔다. 이 무덤에서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져 벽돌로 만든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이 있다.
일제의 발굴 이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던 교촌리 전축분은 무령왕릉처럼 터널형 구조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무덤 구덩이는 가로 3m·세로 6.1m·높이 2m이며, 묘실은 가로 1.9m·세로 3.4m·높이 1.6m다.
김현숙 공주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연꽃무늬 벽돌을 사용한 무령왕릉과 달리 교촌리 고분 벽돌에는 무늬가 없고, 벽돌을 가로로 쌓아 무덤을 조성했다”며 “무령왕릉 축조를 위해 연습용으로 만든 미완성 무덤인지, 무령왕릉 이전에 만든 왕릉급 무덤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일단 백제 왕릉급으로 보는 시각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 무덤은 1530년 편찬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향교 서쪽에 무덤이 있는데, 백제왕릉이라고 전한다”는 대목과 일치한다. 김 연구사는 “가루베는 무덤 안에 점토가 있고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바탕으로 미완성 무덤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이번 조사에서 주변에 본래 점토가 많고, 무덤길에 나무문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