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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대표팀의 핵심인 기성용(뒤)과 손흥민. 기성용은 A매치 최다출전 기록을, 손흥민은 15번째 센추리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
앞으로 8일 뒤면 2018러시아 월드컵이 문을 연다. 한국의 첫 경기인 스웨덴전(6월 18일 오후 9시)도 12일밖에 남지 않았다.
한국 16강 진출여부는 사실상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달려 있다. 못해도 비겨야 한다.
그 중요한 일을 기성용(29·스완지시티), 손흥민(26·토트넘),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 등 핵심 멤버가 맡아야 한다.
16강에 오르는 것은 한국대표팀의 1차 목표이기도 하지만 이들 에이스들 개인 목표와도 관계 깊다.
이들 모두 나름의 A매치 출전기록을 세우려 하고 있다. 2018월드컵 F조 경기만 치른다면 겨우 3경기만 추가될 뿐이다. 그 너머로 이어지면 출전 기록이 늘어난다. 또 16강 이상 성적을 낸다면 우리 대표팀을 찾는 상대국이 많아질 것이로 이들에게도 그만큼 출전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 14번째 센추리 클럽 멤버 기성용, 차범근·홍명보를 노려
현 월드컵 대표 23명 중 A매치 최다출전기록은 기성용이 갖고 있다. 지난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100번째 출전기록을 세웠다.
1979년 김호곤이후 한국 선수로는 14번째로 꿈의 센추리 클럽(A매치 출전 100경기 이상) 멤버가 됐다.
기성용의 목표는 한국선수 중 A매치 최다출전자가 되는 것이다.
현재 이 기록은 우리나라 축구사상 최고 공격수라는 차범근과 수비의 대명사인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상 A매치 136경기 출전)이 나란히 갖고 있다.
기성용이 해마다 7~8차례 이상 A매치에 나섰고 앞으로 5~6년 가량 더 태극마크를 달 능력 등을 감안하면 그가 A매치 140경기 이상 출전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 15번째 센추리 클럽 가입후보 손흥민→구자철 순
기성용에 이어 15번째 센추리 클럽 가입 후보로는 손흥민과 구자철이 우선 눈에 들어 온다.
6일 현재 구자철(A매치 66번 출전)이 1경기 더 많이 출전했지만 센추리 클럽은 손흥민이 먼저 들어갈 전망이다.
손흥민의 경우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인데다 2018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선발이 결정적이다. 금메달을 노리는 축구협회,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혜택을 보려는 손흥민의 뜻이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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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이 4일(현지시각)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훈련장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레오강=뉴시스 |
반면 구자철이 3명뿐인 와일드카드에 들어갈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손흥민과 센추리 클럽 가입 경쟁에서 크게 불리한 요인이다.
이밖에 51경기에 나선 김영권(28·광저우), 49경기 출전의 장현수(27·FC 도쿄)도 센추리 클럽 가입 후보지만 최근 한국수비진 불안과 이에 따른 잦은 멤버 교체로 볼 때 센추리 클럽에 들어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 21경기 남겨 놓은 이청용, A매치 출전 기록이 적은 황희찬과 이승우보다 불리
한때 기성용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던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은 A매치 79경기에서 멈춘 상태다. 21경기만 더 뛰면 센추리 클럽 멤버가 되지만 소속팀에서 후보신세를 면치 못하는 등 하락세를 보여 명예를 따낼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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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이끌 황희찬(오른쪽)과 이승우가 4일(현지시간) 월드컵 대표팀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훈련에 들어가기 전 환환 표정으로 축구화를 신고 있다. 레오강=연합뉴스 |
오히려 A매치 13경기에 불과한 황희찬(22·FC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2경기의 이승우(20·베로나FC)이 센추리 클럽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앞으로 10년 이상 우리 대표팀을 먹여 살린 대들보이기에 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센추리 클럽 문고리를 먼저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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