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시내 모처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전략회의를 갖고 이후 선거운동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지역 시·도당과 중앙당 역할을 분리해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선거 구도를 지역 후보들간 대결 구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상전’은 지역에서 추진하고, 홍 대표는 중앙에서 전략회의 내지 선대위 회의를 개최해 ‘공중전’에 집중하기로 회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사거리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 대표가 지역 유세 일정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두고 선거운동 초반에 불거진 ‘홍준표 패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충남 천안과 부산을 찾았는데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와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유세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1일 울산 방문에도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가 동행하지 않았다. 2일 경기 유세 때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홍 대표가 시흥시와 안산시에서 유세를 하는 동안, 의왕·군포시에서 유세를 하며 동선을 같이하지 않았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남에게 걸리적거리게는 안 해야 되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까지 말하기도 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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