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각 부처가 운용하는 행정시스템의 날짜 데이터에 대해, 일본 독자 원호(연호)를 사용하지 않고 서력으로 일체화할 방침이다. 조만간 데이터 관리 방법을 정하는 운용지침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는 일왕이 바뀔 때마다 원호를 바꿔야 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데이터 형식을 통일해 시스템을 연계하기 쉽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일본의 행정시스템은 현재 데이터를 원호 또는 서력으로 관리하고 있다. 2019년 5월1일 왕세자가 즉위해 원호가 바뀌면, 원호를 사용하는시스템은 새로운 원호로 바꿔써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의 경우 ‘헤이세이 30년’이며, 왕세자의 즉위와 함께 사용될 새로운 원호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시스템당 약 10억엔(약 97억원)의 비용이 들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각관방은 행정 시스템의 ‘공통 규칙’을 정하는 운용지침에, 날짜 데이터를 서력으로 일원 관리한다는 내용을 넣기로 했다.
서력으로 일원 관리하기 위한 근본적인 개·보수에는 시간이 걸려, 내년 봄 원호 개정에는 시간을 맞추지 못할 전망이다. 각 부처는 앞으로도 있을 원호 개정을 고려해 개별 시스템 갱신에 맞춰 순차적으로 개·부수를 할 방침이다.
내년 봄 원호 개정을 둘러싸고는 “새로운 원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관계 부처 연락회의’가 17일 첫 모임을 하고, 새로운 원호의 공표시기를 원호 개정 1개월 전에 해당하는 2019년 4월1일 쯤으로 상정했다. 각 부처는 시스템의 날짜 데이터를 ‘헤이세이’에서 새로운 원호로 바꾸는 개·보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원호로 연계하고 있는 일부 시스템은 개·보수에 시간이 걸려, 내년 봄 원호 개정에 따른 새로운 원호 변경은 다소 늦을 전망이다. 행정기관이 2019년 5월 이후 발행하는 증명서 등에 ‘헤이세이’가 남을 경우, 정정도장으로 원호를 수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일단 대응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문서에는 날짜 표기를 정해지 않고 있지만, 관례로 원호 표기가 원칙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력에 의한 일원 관리가 실현되면 원호개정에 맞춰 옛 원호를 새 원호로 표기하는 작업이 부드럽게 이뤄져 국민이 느끼는 혼란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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