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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예상 장소는?

입력 : 2018-05-11 18:38:48 수정 : 2018-05-11 22: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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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외교무대… 보안·경호도 용이… 싱가포르 왜 택했나/ 한반도는 상징성 커 실패 땐 부담감/트럼프 참모들 처음부터 1순위 꼽아/대면 장소 샹그릴라호텔 가장 유력
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최종 낙점된 데는 중립적 외교무대라는 국가 성격과 회담 결과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정치적 역학 관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은 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를 고집해왔다. 실제 CNN 등 많은 미국 현지 언론이 미 행정부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정상회담 개최지 1순위로 싱가포르를 꼽아왔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만약 한반도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상징성만큼이나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크고, 북한에 끌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대한 보안이나 경호 문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북한으로서도 싱가포르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나라다. 싱가포르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가지만, 북한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했다. 북한은 한국보다 3년 가까이 빠른 1968년 1월에 싱가포르에 통상대표부를 설치했고, 1975년 11월에 싱가포르와의 수교합의에 따라 대사관 문을 열었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싱가포르도 동참했지만, 이전까지는 북한과의 교역도 활발했다.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시간은 6∼7시간으로 항공기가 다른 곳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다는 점도 회담지 선택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워싱턴에서 싱가포르까지는 대통령 전용기로 약 19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면할 장소로는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월드 센토사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고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중 고위급 회담 개최 노하우와 규모, 위치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하면 샹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2002년부터 열리는 곳이다. 또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이 66년 만에 역사적인 첫 양안 정상회담을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카지노복합리조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인 셸던 애덜슨 샌즈버그 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회담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호텔이 시내와 너무 근접해 있고, 교통이 좋지 않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센토사 리조트는 본섬과 외길로 연결돼 있는 센토사섬에 위치해 보안과 경호가 가장 용이하다.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하지만 호텔 규모가 세기의 회담을 개최하기엔 작은 점이 흠이라고 전했다.

엄형준·이희경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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