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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시간제한 다이어트보다 간헐적 단식이다"

입력 : 2018-05-11 16:10:57 수정 : 2018-05-11 16: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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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시간제한 다이어트'에 반기를 드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알라바마 버밍엄 대학 연구진은 18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일정 시각에 저녁을 마치는 '간헐적 식사법'이 '시간제한 다이어트' 보다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밝힌 최적의 저녁 시각은 오후 3시다. 지난 10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전한 소식이다.

버밍엄 대학 연구진은 당뇨병전증을 앓고 있는 참가자 1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5주간 소규모 실험을 진행했다. 이 중 8명은 간헐적 단식을 하도록 했다. 이들은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30분 사이에 아침을 먹었다. 저녁 식사는 오후 3시 이전에 끝냈다. 즉, 6시간 동안 식사를 하고 18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했다.

반면 다른 그룹은 일반적인 방식대로 12시간 동안 세끼를 먹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 중인 '시간제한 다이어트'와 유사하다. 두 그룹에는 모두 같은 음식이 제공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간헐적 단식을 한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인슐린민감지수가 향상됐다. 이는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는 데에 도움을 준다. 혈당과 항산화 스트레스 레벨도 떨어졌다. 참가자들은 야식에 대한 욕구도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보고했다. 장기적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실험 결과가 생체 리듬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오전 8시에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가장 높다. 우리의 몸이 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시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코르티솔 수치는 점점 떨어진다. 반면 아드레날린(에너지 호르몬)과 세로토닌(행복 호르몬) 수치는 올라간다. 이에 따라 오전 동안 신진대사는 활발해지고 신체 온도도 높아진다. 배가 고파져 식사를 할 준비도 마친다.


오후가 되면 코르티솔 수치는 점점 떨어지고 세로토닌도 멜라토닌으로 변화한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한다. 신진대사가 더뎌지고 혈당 수치도 떨어진다. 몸이 점점 피로해져 잠을 자고 싶어진다. 코르티솔 수치는 다음날 오전 3시, 즉 우리가 한창 수면 중인 시각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다.

피터슨 박사는 "이것이 밤늦게 하는 식사가 신진대사에 방해가 되는 이유"라며 "신체는 특정 시각에 특정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게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생체 리듬에 맞춰 음식을 먹는 게 여러모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리 몸이 혈당 수치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오전에 가장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고 결론지었다.

코트니 피터슨 박사는 "소규모로 진행된 실험이었지만 우리는 이번 연구로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것은 칼로리보다 식사 시각임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간헐적 단식에 대한 후속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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