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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7' 언론공개행사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공중기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재문 기자. |
때 아닌 전투기 굉음에 놀란 부산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당국에 빗발쳤다.
9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부산 사상구와 강서구 지역 주민들의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무리지어 간다”며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같은날 오후 3시30분쯤에도 편대 비행하는 전투기를 보는 바람에 놀란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무려 230통이나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112상황실에도 비슷한 시각 문의전화가 200여건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놀라게 한 전투기는 공군 곡예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으로 확인됐다.
오는 12일 강서구 강서체육관에서 열리는 공군 ‘스페이스 챌린지 2018 부산울산경남 동부지역 예선대회’에서 펼칠 에어쇼를 앞두고 사전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시민들이 놀라는 사태가 발생했다.
스페이스 챌린지는 글라이더, 고무동력기, 물로켓을 비롯해 총 6개 종목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기체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했다.
군부대 안전문제로 올해부터 강서체육관을 행사장으로 공군이 정하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블랙이글스의 연습비행이 펼쳐졌다.
11일에도 2차례 더 연습비행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공군의 대처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12와 119에 사전 협조요청이 없었다는 이야기와 관련해 “기밀을 필요로 하는 비밀 훈련도 아니고 에어쇼를 위한 사전 연습인데 유관기관에 알리고 주민들에게 설명이 될 수 있도록 했어야 옳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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