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의자 … 일상의 동반자!

기능과 디자인 변신 거듭 / 업계, 연령과 목적 따라 제품군 세분화 추세 / 시디즈·파트라·한샘 등 다양한 선택지 제공 / IoT 접목 ‘링고 스마트’ 청소년 자세 교정에 도움 / 마블·디즈니 콜라보 제품…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

의자는 권위를 나타내는 사물로 탄생했다. 고대 이집트나 중세까지도 의자는 여전히 권위의 상징이었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모두에게 등받이 달린 의자가 보급됐다. 기계화에 의해 앉아서 일하는 화이트칼라가 늘어나면서 ‘의자의 민주화’가 일어났다. 그래서 의자는 지위를 표시하는 상징물로 태어나 실용적인 물건으로 완전히 뒤바뀐 독특한 사물이다. 칼럼리스트 김신은 ‘당신이 앉은 그 의자의 비밀’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대인들은 의자 없이는 단 하루도 편히 살 수 없다. 이제 의자는 생활필수품이자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최근 의자의 변화가 눈부시다. 허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멀티 리미티드 틸팅 기능이 적용되거나 Io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제품 등 다양한 의자가 출시되고 있다.
시디즈 제공

최근 수년간 학생들의 신학기와 인테리어 시즌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가구도 단연 의자다. 책상이나 식탁에 딸린 부속품이라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파트너로 없어서는 안 될 가구가 되었다.

가구업계에서는 국내 의자 시장 규모를 8000억∼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무실과 학생용 의자 브랜드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시디즈 1609억원, 듀오백 388억원, 파트라 33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는 사용자 연령과 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제품을 선보여 주목 받는다. 의자 사용 시간이 긴 직장인과 성장기 학생을 위한 기능성 의자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IoT(사물인터넷)를 접목한 제품을 내놓았다. 또 영유아를 위한 플레이 의자, 유명 캐릭터 회사와 협업해 선보인 인테리어 의자 등 다양한 종류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윤양빈 시디즈 사업기획팀장은 “최근 바른 자세의 중요성과 함께 공간 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의자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시디즈는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좋은 의자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디즈 T80 마블 컬렉션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사무용 의자

한국인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7분인데 근무시간은 9시간이라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말하듯 직장인이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앉아 있는 것’이다. 근무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식사시간과 회의, TV 시청 등 일상생활 대부분이 의자 위에서 이뤄진다. 몸에 잘 맞는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사람의 몸과 행동에 잘 맞게 설계된 환경에서 일하면 생산성이 17.5%가량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무용 의자 ‘시디즈 T50’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58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기록해 스테디셀러로 불린다.

‘시디즈 T50’은 인간공학적인 관점에서 S자 형태로 설계한 등판이 척추에 실리는 체중을 적절히 분배하여 허리 통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팔걸이의 위치, 좌석 및 목 받침대의 깊이와 각도를 체형에 맞게 조절해 준다. 등판은 고급 메쉬(그물망) 소재로 통기성이 좋아 땀이 차지 않고 쾌적함을 제공한다.

파트라 ‘라온’은 사무용 메쉬 의자다. 간결함과 심플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 감성을 구현했다. 사용자의 하중에 비례해 강도가 조절되는 ‘셀프텐션 틸트 메커니즘’을 적용해 별다른 조작 없이 등판 기울임 강도가 조절돼 편안한 착석감을 느낄 수 있다. 에어 메쉬 소재를 사용해 뛰어난 통기성을 자랑하며 스트라이프 패턴이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시디즈 링고 마블 컬렉션

◆집중력을 높여주는 학생용 의자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바른 자세를 잡아줄 수 있는 의자가 필요하다. 몸에 맞지 않는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을 경우, 잘못된 자세를 유발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용 의자 시디즈 ‘링고’는 등판 높이와 좌석 깊이를 청소년의 신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그로잉’ 기능이 적용됐다. 이는 성장을 돕고 바르고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장 100~160cm 범위의 미취학 아동에서 중학생까지 사용하며, 의자 바퀴를 고정시키는 싯브레이크 기능을 갖춰 학습 시 산만해지기 쉬운 어린이들의 집중력에 기여한다.

주방가구 전문회사인 한샘에서도 아동과 학생을 위한 의자를 선보였다. 한샘 ‘조앤’은 간단한 조작만으로 등판 깊이와 의자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어린이의 성장에 맞춰 쓸 수 있다. 또 등과 좌판 덮개의 경우 연두색과 회색, 분홍색, 남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탈부착이 쉽고 세탁이 용이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도 지녔다.

◆자녀의 앉는 습관을 보여주는 loT 의자

성장기 청소년들의 바른 자세와 학습 습관을 좀 더 꼼꼼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Io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의자가 나왔다. 시디즈 ‘링고스마트’는 좌판의 압력을 고르게 측정하고, 도출된 자세 데이터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는 최신 IoT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앉는 습관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좌판 시트에 장착된 감지기를 통해 분석한 바른 자세 및 학습 습관 데이터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IoT@home)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최근 자세의 변화와 자세별 시간, 바른 자세 비율, 자세별 랭킹, 착석 시간, 또래의 성장 및 자세 습관 등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의 바른 자세와 능률적인 학습 습관을 길러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부모에게는 자녀의 앉는 습관을 바르게 교육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

시디즈 플랑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인테리어 의자

의자는 컬러와 패턴, 배치 공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최적의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시디즈는 디즈니와 협업한 ‘디즈니 인테리어 컬렉션’을 최근 출시했다. 1인용 라운지 체어 ‘플랑’은 포근한 느낌의 패브릭 소재에 은은한 패턴의 밤비 캐릭터가 더해져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연출한다. 홈 오피스, 서재, 다이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스푼’과 기능성 스툴 ‘펑거스’ 제품 역시 동일한 밤비 패턴을 적용해 사용되는 장소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반면 ‘필로’는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상 위에 다채로운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캐릭터 패턴을 선보여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파트라 ‘루미’ 의자는 카페나 주방에서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의자 등판은 S라인의 부드러운 곡선과 적당한 텐션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오래 앉아 있어도 무리가 없도록 다리에 닿는 부분까지 자연스러운 곡면으로 처리했다. 또한 등, 좌판이나 다수의 부품들을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자재로 구성하는 등 친환경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류영현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