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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락·중독…안전사고 부르는 봄나물 불법채취

입력 : 2018-05-08 19:19:29 수정 : 2018-05-08 19: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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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울릉군서 7명 추락사고 / 산나물 닮은 독초 섭취 빈발 / 강원도선 일가족 4명 입원도 / 남부산림청 집중 단속 나서 봄철을 맞아 산나물이나 약초를 불법 채취하려는 등산객이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일부 등산객이 배낭과 호미 등을 갖고 산에 올라 고사리와 취나물, 두릅, 다래 순 등 각종 산나물과 약초를 베거나 캐가고 있다. 포항 내연산과 비학산, 영덕 칠보산과 울진 백암산, 울릉도 성인봉 등 유명 산에는 외지인들까지 가세해 불법 채취가 성행 중이다.

이에 따라 등산길이 아닌 곳을 마구 들어가다 추락사고를 당하는가 하면,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채취했다가 변을 당하는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경북 울릉군이 경찰과 함께 불법 산나물 채취자를 단속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35분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계곡에서 A(70·여)씨가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전 나물을 캐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119구조대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계곡 주위를 수색한 끝에 A씨를 발견했다.

최근 울릉군 사동 안평전 등산로 근처에서도 산나물을 채취하던 B씨(53·여)가 추락해 울릉의료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B씨는 일행과 함께 안평전 등산로 인근에서 산나물 뜯다 사고를 당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울릉도에서 산나물을 캐다 목숨을 잃은 울릉도 주민은 3명이다. 4명은 부상해 육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강원도에서는 독초인 자리공을 도라지인 줄 알고 먹은 일가족 4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독초인 동의나물과 곰취를 혼동하거나 여로와 식용 원추리를 구별하지 못하고 먹었다가 복통을 일으키는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불법 산나물 채취가 잇따르자 남부지방산림청은 ‘불법 산나물·약초 채취 집중 단속’에 나섰다. 산림공무원, 특별사법경찰, 산림보호지원단을 투입해 관내 산림보호구역과 백두대간 등 주요 등산로와 같이 등산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대상으로 관광버스를 이용한 마구잡이식 산나물 채취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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