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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구멍 뚫는방식 구조물 설치…교량·고가도로가 더 위험

입력 : 2018-05-09 10:00:00 수정 : 2018-05-08 21: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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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아래 철골 등 손상우려/‘서울역 고가’처럼 폐쇄될 수도/ 서울시 “부착방식 설치물 늘려” 시선유도봉처럼 일반 도로 위에 구멍을 뚫어 설치하는 시설물을 교량이나 고가도로 등 구조물 위에 들어설 경우에는 더욱 위험성이 커진다. 설치과정에서 아스팔트 하부의 콘크리트나 철골구조물에 직접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도로구조물 상부에 설치되는 아스팔트 두께는 대부분 5∼8㎝이다. 과거 보통 5㎝였지만, 관련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와 맞물려 최근 8㎝ 두께가 보편화하고 있다.

서울의 한 주택가 도로에 차량 차선 침범을 막기 위해 설치한 시선유도봉이 파손되면서 유도봉 하단의 앵커가 아스팔트 위로 노출되어 있다.  이제원 기자
이러한 구조물에도 시선유도봉과 같은 각종 도로시설물 설치가 늘어나는 추세다. 진입로나 차선 구분 같은 표시들이 야간에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보니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다.

문제는 구멍을 뚫고 앵커(볼트)로 고정해 시설물을 설치하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구조물의 안전성을 해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반 도로의 경우 아스팔트 표층을 뚫더라도 밑에 지면이 받치고 있어 아스팔트 수명 단축 외에 당장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

교량과 같은 구조물은 아스팔트 하단에 곧바로 철골이나 콘크리트와 같은 구조물이 위치한다. 구조물을 이루는 콘크리트나 철골의 경우 공기나 수분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페인트칠을 하는 등 노출을 최대한 막는다. 아스팔트와 구조물 중간에는 별도로 방수층까지 마련하지만 이를 모두 뚫어버리는 것이다.

구조물에서는 일반 도로보다 차량 등으로 인한 진동이 더 잘 전달되기 때문에 균열이 포트홀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 이렇게 커진 균열을 타고 물이 흘러들어가 구조물을 부식시킨다. 일반 도로는 균열 부위를 보수하거나 재포장하면 그만이지만 구조물의 경우 수명 단축이 과거 서울역 고가도로처럼 폐쇄와 같은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서울시는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구멍을 뚫어 설치하는 방식 대신 부착형 시설물의 설치를 늘리고 있다”며 “그러나 예산 문제로 인해 광범위하게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이외의 지역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 A지방자치단체의 한 관계자는 “아스팔트 두께가 8㎝로 강화됐더라도 시설물 앵커가 여전히 더 길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구조물의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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