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사이를 지나는 약 1km 길이 케이블카가 중국 충칭(重慶) 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자연경관이 아닌 사람들이 사는 밀집 주거지역을 통과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는 평이 이어진다.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중신망과 차이나플러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충칭 시 난안(南岸) 지구의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20분 정도가 걸리며, 이용요금은 1인당 5위안(약 8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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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나플러스 영상 캡처. |
55만명 가량(2006년 기준)이 사는 것으로 파악된 난안 지구는 충칭 시에서도 비교적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많은 인구를 수용하려 고층 아파트가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빚은 풍경이 오히려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QQ닷컴 등이 공개한 영상 속 케이블카는 마치 합성과도 같아 보는 이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한 고층건물 중간 정도 높이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려 많은 이들이 줄을 섰으며, 탑승한 이들의 표정도 무척 밝아 보인다.
한 관광객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며 “타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케이블카는 일대 재정비에 따라 조만간 난안 지구에서 철거돼 인구 2배 규모의 푸링 지구로 옮겨지게 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충칭 시는 지난해에도 전철 승강장이 중간 높이에 설치된 19층 아파트가 소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전철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파트를 통과하지만 기술력 덕분에 소음이 크지 않아 아파트 주민들에게 열차 소리는 식기 세척기의 소음 정도로 느껴진다고 외신들이 보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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