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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 사상검증, 또 터졌다! SNS 리트윗까지 검열?

입력 : 2018-04-26 11:11:28 수정 : 2018-04-26 15: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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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이맥스 리스펙트 페이스북 프로필

게임업계의 사상검증 논란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네오위즈가 개발하고,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 플레이스테이션4 타이틀로 발매한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DJMAX RESPECT·이하 디제이맥스·사진)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디제이맥스 원화가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리트윗(공유)한 글을 문제삼는 글이 올라왔다.

리트윗한 글은 다음과 같다. 

디제이맥스 원화가가 자신의 SNS에 리트윗 한 글. 트위터 캡처

▲게임개발자연대가 지난달 27일 올린 "온라인 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페미니스트 마녀사냥 사태에 대해 저희 연대는 지속적인 아카이빙 작업을 함과 동시에 정치권 및 언론과 협업하고 있다"는 글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IMC게임즈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과 전향 강요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는 내용이다.

또 ▲3일 "AP통신에서 게임업계 여성원화가들이 게임유저들의 반발로 일자리나 외주업무를 잃은 사건들이 게임관련 일을 하시는 여성분과 여성게이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제보를 기다린다는 트윗과 ▲한 원화가가 "SNS 계정에서 리트윗 했다는 이유로 조롱거리가 되고, 비방글에 시달려야 했다"며 "비방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작한다"는 글이다.

이에 페미니스트 논란이 일었고, 디제이맥스 측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올렸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측이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페이스북 캡처

우선 "최근 발생하고 있는 논란으로 인해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이 겪은 상처와 혼란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분들께서 더이상 속상해하시고 마음 아파하시는 모습을 원치 않는다"면서 "논란이 된 리소스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게임 본연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페이머즈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입장문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여성 게이머 모임인 페이머즈 측은 26일 "네오위즈는 노동권 침해행위를 즉각 철회하라"라는 제목으로 게임계 내 사상검증 문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또 다시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노동자가 교체됐다"면서 "동종 업계 노동자가 사상검증을 당해 그에 대한 연대의 글을 ‘공유’한 사실로 인해 페미니스트로 ‘의심’되기 때문에 해당 노동자의 작업물을 모두 삭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종 업계 노동자의 노동권, 그리고 여성인권에 대한 글을 ‘공유’하였다는 사실만으로 노동자의 작업물을 삭제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노동자의 작업물을 삭제하는 이유는 여성을 혐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여성을 같은 위치의 노동자로, 고객으로, 유저로 보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당장 해당 조치를 철회하라"면서 "분명한 사적영역에서 노동자가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노동권이 침해당하는 일은 더이상 일어나선 안된다"고 했다.

원화가가 자신이 SNS에 올린 글.

이러한 논란에 26일 해당 원화가는 SNS에 " 지금이야 좀 힘들겠지만 계속 건강한 그림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면서 "낙인 찍힌 이상 뭘 더 할수있을진 모르겠지만. 뭐든 계속 계속 그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누리꾼의 반응은 양분된 상황. 디제이맥스의 입장을 환영하는 반응과 개인이 SNS에 남긴 글을 두고 문제삼는 것은 과한 반응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게임업계의 여성노동자에 대한 사상검증과 전향 강요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딕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 '클로저스'는 2016년 7월 제작에 참여하는 성우가 메갈리아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교체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가 서비스하고 IMC게임즈(대표 김학규)에서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리 오브 세이비어'(이하 트오세·TOS)의 콘셉트 원화가가 SNS를 통해 한국여성민우회 등을 팔로우 했다는 이유로 대표와 면담하고 사과문을 올리는 일이 있었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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