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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군의장대 사열… 남북 ‘정상관계’ 과시

입력 : 2018-04-25 22:07:22 수정 : 2018-04-25 23: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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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 지도자로선 처음 / 국방부 “역사적·국제적 관례 따라” / DMZ내 협소한 판문점 장소 고려 / 예포 등 생략, 약식 행사 진행할 듯 / “적 규정 상황에서 부적절” 시각도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군의장대를 함께 사열한다.

국방부는 25일 김 위원장의 국군의장대 사열에 대해 “회담 시 의장대 사열은 역사적 유래, 국제적 관례, 과거 사례 등을 바탕으로 상호존중과 예우를 다 하기 위해 군의 예식절차에 따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군의장대가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군의장·군악행사에서 통합동작 시범을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방문 시 국군의장대를 사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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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국군의장대를 사열하는 첫 북한 지도자가 된다. 군 당국은 김 위원장의 의장대 사열과 관련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을 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와 협의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국군의장대 사열은 남북관계가 정상(正常)관계임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의장대 사열은 주요 국가행사에서 방문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한다는 의미가 있다.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도 당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우리 측 지도자가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한 데 이어 북측 지도자가 국군의장대를 사열하는 것은 서로 총부리를 겨눈 6·25 전쟁의 상처를 가진 남북관계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다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내 공간이 협소한 데다 무기 반입이 제한되는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는 점을 고려해 예포 21발 발사를 비롯한 공식 의장 행사 대신에 약식 의장 행사로 진행될 전망이다. 의장대 인원도 군악대 등을 합쳐 70∼100명 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국학원 회원들이 남북정상회담 기념 평화통일 촉구 캠페인을 펼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판문점이라는 지형적 제한사항을 고려해 축소된 의장 행사를 할 예정”이라며 “의장 행사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현장 상황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예를 표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군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행사의 성격과 과거 남북정상회담 전례를 고려해 상호존중과 예우를 다 하는 화답의 의미이며 충성과 복종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과거 냉전 시대 미·소, 미·중 갈등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소련과 중국 방문이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방미 등 정상회담 때 각국이 상대국 정상에게 의장대 사열을 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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