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대해 ‘파기’라는 극단적 선택보다 포괄적 손질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상당히 좋은 구상을 하고 있지만 내가 5월12일에 무슨 결정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그렇지만 지켜보자.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을 내가 할지, 견고한 기반에서 새로운 합의를 만드는 게 가능할지 아닐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2일까지 핵합의를 수정·보완하지 않으면 대이란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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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AP 연합뉴스 |
마크롱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합의가 불완전하지만, 폐기할 것이 아니라 범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중동 내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제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대응까지 포함하는 내용으로 합의를 개정하자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핵합의에 트럼프 대통령만큼 비판적이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제부터는 새협정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도록 합의를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 확장된 새 합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즉각 반박하지 않은 만큼 두 정상 간 새 합의를 향한 진전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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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오른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오른쪽)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마련된 국빈 만찬장에 도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왼쪽), 부인 브리짓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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